"드론·AI가 급경사지에 나무 심는다"...국립백두대간수목원, '스마트 산림복원' 실증
한수정,오리건주립대·㈜디알원과 협력...구상나무 등 무인식재 성공
라이다·고해상도 드론으로 3D 지도 구축 후 AI가 최적 식재지 선정
[파이낸셜뉴스] 기후위기로 고산지대 생태계 쇠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급경사지에 드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나무를 심는 첨단 산림복원 기술이 현장에 도입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4~25일 이틀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드론과 AI기반의 무인 자동화 식재 실증을 진행하고 스마트 산림보전·복원 기술을 검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기후변화로 점차 사라져가는 구상나무 등 고산침엽수종을 효율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수정은 오리건주립대학교, ㈜디알원과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현지외보전 지역에서 구상나무 90그루, 굴참나무 30그루 등 모두 120그루의 수목을 무인 식재했다.
식재 작업은 첨단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라이다(LiDAR) 장비와 고해상도 드론 영상을 활용해 대상지의 3차원(3D) 정밀 지도를 구축하고, 토양과 지형 조건을 정밀 분석했다. 이어 AI 알고리즘이 나무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위치를 자동으로 선정하면, 드론이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 무인 방식으로 심는 방식이다.
이같은 드론·AI 기반 무인 식재 기술은 고산지대 산림 복원의 최대 난제로 꼽히던 작업자의 안전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험준한 산악지형에서의 식재 작업은 묘목과 자재를 사람이 직접 짊어지고 올라가야 해 노동 강도가 높고 낙상 등 중대재해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아울러 산림 현장의 심각한 인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도 주목받는다. 드론을 활용할 경우 접근이 불가능한 절개지나 붕괴 위험 지역에도 정밀 식재가 가능해, 향후 산불 피해지 복구나 산사태 예방 사업 등 대규모 산림 재해 복구 현장으로의 기술 확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정은 이번 실증 이후 수목의 활착률과 생육 상태, 작업 시간 및 효율성을 기존 인력 식재 방식과 비교·분석해 급경사지와 고산지대 맞춤형 스마트 산림보전·복원 표준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드론과 AI 기반의 무인 식재는 기후위기 시대 산림 생태계 복원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 시도"라며 "이번 실증 성과를 토대로 기술을 고도화해 산림 복원 현장에 표준 모델로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