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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 별세…향년 83세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은 백인천 전 감독이 지난 2016년 7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0 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대 드림 올스타의 경기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스1
사진은 백인천 전 감독이 지난 2016년 7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0 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대 드림 올스타의 경기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프로야구 유일의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백 전 감독은 15일 오전 6시41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전날 오전 6시께 천안 거주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폐소생술 후 혈압과 맥박을 회복했지만 위중한 상태가 이어졌고, 평소 정기 치료를 받던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루 동안 사투를 벌였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백 전 감독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23년간 활약한 한국 야구의 전설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며 타율 0.412를 기록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한 4할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공적을 기려 역대 두 번째 KBO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빈소는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2층 전통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8시다.

1942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태어난 백 전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 월남해 경동중·경동고에서 야구를 배웠다. 스피드스케이팅을 병행했을 정도로 탄탄한 하체를 갖췄으며, 포수로 뛰면서 타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61년 실업야구 농협에 입단한 뒤 1962년 자유계약으로 일본프로야구 도에이 플라이어스에 진출했다. 이후 다이헤이요 라이언스, 롯데 오리온스, 긴테쓰 버펄로스를 거치며 1981년까지 일본에서 뛰었다.

다이헤이요 소속이던 1975년에는 타율 0.319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 백 전 감독은 1983~1984년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23년에 걸친 한일 프로야구 현역 생활을 마쳤다.

1985년 청보 핀토스 타격 인스트럭터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고인은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재창단한 LG 트윈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았다. '혼(魂)의 야구'를 내세운 백 전 감독은 그해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도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LG(1990~1991년), 삼성 라이온즈(1996~1997년), 롯데 자이언츠(2002~2003년) 등 세 팀의 감독을 맡았다. 삼성,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는 타격 인스트럭터로 후배 선수들을 지도했다.
삼성 감독 시절인 1997년에는 당시 천보성 LG 감독이 제기한 삼성 타자들의 압축 배트 사용 의혹을 둘러싸고 이른바 '부정 배트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도자에서 물러난 뒤에는 2000년대 초반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팬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선수와 지도자 시절에는 강한 정신력과 투쟁심을 앞세운 용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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