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초지 품은 '정원도시 제주'… 12곳 실행계획 짠다
1억7100만원 투입·2027년 2월 완료
정원 조성 대상지 12곳 선정·검토
국가·지방정원·특화거점 구상 포함
기후대응·녹색복지·원형경관 복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의 오름과 초지 등 고유 자연·생태자산을 도민의 일상과 연결하는 '정원도시 제주' 실행계획 마련이 본격화한다. 정원 후보지 12곳을 선정해 적정성을 따지고 국가·지방정원과 특화거점정원 구상까지 담아 제주 전역의 자연·문화·관광자원을 연결하는 밑그림을 그린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4일 복지이음마루 대강당에서 '정원도시 제주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도와 행정시 관계부서, 정원·조경 분야 전문가, 용역 수행기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여해 사업 방향과 과업계획을 점검했다.
이번 용역에는 1억7100만원이 투입된다. 지난 6월 착수해 2027년 2월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마련한 '제주형 정원 기본계획 수립 및 대상지 타당성 조사'를 토대로 정원도시를 실제 사업으로 옮기기 위한 공간별 계획과 중점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핵심은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원도시의 자산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제주도는 오름과 초지 등 자연환경의 특성을 살린 생태·자연주의 정원 모델을 만들고 개별 정원이 주변 지역과 연결되는 공간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과업 범위도 넓다. 제주형 정원도시의 방향과 전략을 구체화하고 공간·운영·인적 기반을 아우르는 중점사업을 마련한다. 정원 조성 대상지 12곳을 선정해 적정성을 검토하고 특화거점정원과 국가·지방정원 조성계획,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도 분석한다.
전국적인 정원정책과 비교하면 제주가 풀어야 할 과제도 뚜렷하다. 산림청의 2025년 말 기준 지정·등록 정원 현황은 전국 202곳으로 국가정원 2곳, 지방정원 16곳, 민간정원 184곳이다. 제주권에는 민간정원 13곳만 등록돼 있다. 산림청은 정원을 조성·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정원과 지방정원, 민간정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제주도는 정원도시를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생활권의 정원과 녹지를 연결하는 그린인프라를 확충하고 녹색복지, 생태문화 기반 지역 활성화, 자연성 회복과 원형경관 복원 등을 실행계획에 담는다.
관건은 대상지 선정과 지속 가능한 운영방식이다. 착수보고회에 참여한 자문위원들은 한정된 재원을 고려해 사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기존 도시재생·문화사업과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민 참여와 수용성을 확보하고 정원 조성 이후에도 관리·운영을 지속할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제주도는 정원을 개별 녹지공간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도민 생활과 자연·문화·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녹색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민정원사 양성기관 지정과 정원드림프로젝트, 정원아카데미 등 기존 정원문화 사업도 실행계획과 연계한다.
임홍철 제주특별자치도 기후환경국장은 "제주의 자연과 지역 특성을 살린 실행계획을 구체화해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원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