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논란에 '좋아요 1.3만 개' 달린 댓글..."내가 안 한 일로 자랑했으면 비난도 감수해야"
[파이낸셜뉴스]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 논란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를 둘러싼 '현대판 연좌제' 논쟁과 함께 네티즌들의 날 선 반응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발단은 하영이 여러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집안을 '4대째 의사 가문'으로 소개하며 증조부를 자랑해 온 데서 시작됐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차 출연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서 이 같은 가족사를 밝힌 뒤,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일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초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관련 기록이 확인되자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렸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영 역시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일각에서는 후손 개인에게 조상의 과오를 묻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본 일부 언론 등에서도 한국 사회의 반응을 두고 연좌제적 시선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국내 대중의 시선은 냉랭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영 사태에 좋아요 1만 3000개 달린 댓글'이라는 게시물이 게재돼 큰 공감을 얻었다. 해당 댓글 작성자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자랑했으면, 마찬가지로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중이 분노하는 핵심은 단순한 '조상의 혈통'이 아니라, 그간 '4대 의사 집안'과 '금수저' 이미지를 방송에서 본인의 셀링 포인트이자 매력으로 적극 소비해 왔다는 점이다. 조상의 업적과 가문의 영광은 자신의 이미지 제고에 적극 활용하면서, 그 뒤에 가려진 친일 과오에 대한 비판만을 '연좌제'라는 방패 뒤로 숨기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