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가자 평화안' 위해 하마스와 회동…17일엔 이스라엘 압박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재러드 쿠슈너 중동 특사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부와 이례적인 회동을 가졌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쿠슈너 특사는 이집트 지중해 연안 도시 엘 알라메인에서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지난달 하마스 수장에 취임한 칼릴 알 하이야 등 하마스 대표단과 만났다.
이집트가 공개한 사진에는 알 하이야의 모습은 없었으나, 쿠슈너 특사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이른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위원들과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집트와 함께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와 튀르키예 관계자들도 동석했다.
이번 회담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골자로 하는 미국 주도의 '15개항 로드맵'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 역내 관리는 쿠슈너 특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기에 앞서 하마스로부터 로드맵, 특히 무장 해제에 대한 다짐을 받기 위해 이번 회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마스 지도부는 무장해제 등 로드맵 이행을 시작하기 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영토를 가르는 이른바 '황색선' 밖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평화위와 중재국들을 향해 '점령국(이스라엘)이 1단계 합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모든 위반 행위와 살상 및 침투를 중단하며, 미국이 중재한 휴전안의 2단계 로드맵을 승인하도록 강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휴전 체결 이후 10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이집트에서 쿠슈너 특사, 스티브 윗코프 특사, 그리고 하마스 지도부가 만나 휴전의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핵심 쟁점인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문제를 두고 양측이 민감하게 대치하면서 지금까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쿠슈너 특사는 이스라엘의 반대로 표류하는 평화안을 되살리기 위해 17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다. 그러나 네타냐후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연정에 참여하는 우파 정당들과 우파 성향 유권자들을 의식하고 있어, 쿠슈너의 면담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이에 앞서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로드맵 거부를 규탄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성명에는 요르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및 휴전 중재국들도 동참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