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이란 60일 휴전 종료, 냉전 vs 확전 가능성 엇갈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이란 60일 휴전 종료, 연장 논의 없어
이란 "우리가 이겼다" 주장...호르무즈 통행량 '0척'
이란 강경파, 양해각서 체결과 동시에 확전 준비
중동 내 친이란 세력 이용해 다른 중동국 미군 타격 논의
美는 군사 작전 확대 보다 경제 제재 강화할 듯

지난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인글랍 광장에서 한 시민이 반미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인글랍 광장에서 한 시민이 반미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이 17일(현지시간) 소득 없이 끝났다. 이란 측은 애초에 휴전을 믿지 않았다고 알려졌으며, 탄약이 부족한 미국은 11월 선거 전까지 군사 공격 대신 경제적 공격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60일 휴전 기한 만료, 여전히 닫힌 호르무즈
지난 2월 28일부터 이란을 상대로 이스라엘과 연합해 전쟁을 시작한 미국은 올해 4월 휴전을 거쳐 지난 6월 17일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 60일 동안 추가 협상 기간에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의 합의는 이미 7월 말부터 호르무즈무해협을 둘러싼 관리 갈등으로 사실상 무너졌으며 16일부로 문서상의 휴전까지 종료됐다. CNN은 17일 미국 해상 정보 플랫폼 케플러를 인용해 16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배가 0척이라고 전했다. 세계 해상 석유 물동량의 약 25%가 지났던 호르무즈해협에는 전쟁 전 일평균 135척이 지나다녔다. 통행량은 지난달에 일평균 70척을 넘겼으나 양측이 다시 충돌하면서 급감했다.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로 나섰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16일 현지 국회 연설에서 "나는 진심을 다해 우리가 전쟁을 이겼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이 개전 초에 세웠던 어떠한 목표도 "달성에 실패했다"면서 "이것은 그들의 가장 크고 확실한 실패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무너진 종전 양해각서에 대해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품위와 힘"을 바탕으로 체결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최근의 합의를 추진했고 적들에게 굴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지난 12일 보도에서 미국·이란이 휴전 연장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란 고위 관계자는 영국 매체를 통해 미국과 휴전 연장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으며, 미국과 양해각서 복귀 및 이행 시기를 논의했으나 진전이 없다고 알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AFP연합뉴스

강대강 대치 이어질듯...경제 압박으로 전환
1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내 강경파들이 양해각서 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믿지 않고 60일 동안 충돌 확대를 대비했다고 전했다. 중동 관계자들은 아야톨라 셰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종전 협상과 동시에 확전을 염두에 두고 안보기구를 정비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강경파는 △정치 군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정규군 통제 확대 △미사일·무인기 생산 확대 △핵심 보직에 참전 경험자 기용 등으로 전열을 재정비 했다. 동시에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 세력과 협의해 중동 내 미군 타격 계획을 조율했다. 또한 IRGC는 △페르시아만의 해저 통신 케이블 절단 △쿠웨이트·바레인 등 이슬람 시아파 거주 국가 내 소요 사태 유발 △쿠웨이트 내 지상 작전 감행 등의 확전 계획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15일 이란군의 아미르 하타미 총사령관은 현지 국영 IRNA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군에 대한 현상금 책정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며 미군에 현상금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하타미는 "침략해 온 미군 병력을 사살하거나 생포해 인계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으로부터 3만달러(약 4249만원), 즉 50억토만(1토만=1만리알)의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는 용감한 이란 여성에게는 두 배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사일 재고 부족과 항공모함 작전 피로 문제로 고민 중인 미국은 군사 작전 확대 보다 경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3일 인터뷰에서 이란을 겨냥해 "다음 주 나올 추가 발표를 지켜보라"며 "한 국가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킨 역사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조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이란 공습 작전 명칭인 '장대한 분노(Epic Fury·에픽 퓨리)'를 언급한 뒤 "우리는 에픽 퓨리에서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이코노믹 퓨리)'로 전환했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그 수준을 다시 한번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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