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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과반 "5년 내 AI가 희망직무 대체"...불안감 커진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취업 청년 63.8% 재직 청년 49.4% "AI가 직무 대체 가능성 높아"
AI 고노출 직무일수록 불안↑…"초급업무 사라져 성장 기회 줄어" 65.6%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청년 2명 중 1명 이상은 향후 5년 안에 현재 맡고 있거나 희망하는 직무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 중인 청년과 사무·관리·전문직 등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에서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현재 재직 중이거나 구직 활동 중인 만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9%는 향후 5년 내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특히, 구직 중인 미취업 청년의 '높다' 응답률은 63.8%로 취업 청년(49.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년층에서 AI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직무의 AI 노출도가 높을수록 대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사무종사자와 관리자·전문가 등 AI 고노출 직무군에서는 58.4%가 직무 대체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단순노무종사자와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등 저노출 직무군은 45.8%였다.

직무뿐 아니라 업종 자체가 AI로 인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44.5%는 향후 5년 내 현재 또는 희망 업종이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구직 청년은 47.6%, 취업 청년은 43.2%였다.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 등 AI 고노출 업종군에서는 54.5%가 업종 축소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운수·창고업과 건설업 등 AI 저노출 업종군은 43.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AI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에는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존재했다. AI 기술이 업무 전문성과 커리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64.7%에 달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특히 AI 고노출 직무군에서는 74.4%가 AI가 커리어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저노출 직무군은 50.8%였다.

반면 AI 활용 능력 격차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컸다. 전체 응답자의 53.6%가 동의했다. 구직 청년의 동의율은 56.9%로 취업 청년(52.1%)보다 높았다. AI 고노출 직무군에서도 59.1%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해 저노출 직무군(43.6%)을 웃돌았다.

청년들은 AI가 단순히 일자리 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신입 직원이 숙련 인력으로 성장하는 '경력 사다리' 자체를 약화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AI가 초급 업무를 대체하면서 청년층이 고숙련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데 65.6%가 동의했다. 반대 의견은 7.3%에 불과했다.

AI 활용 역량에 따라 청년층 내부의 소득과 커리어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67.7%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7%였다. AI 시대 청년 일자리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청년 신규 채용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가 23.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신입·초급 직무 경험 기회 확대가 23.7%, 청년 대상 AI 활용 역량 교육 강화가 19.8%, 인력 부족 분야 근무 여건 개선이 15.9%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 현행 청년 채용 지원제도를 단순 채용 지원에 그치지 않고 초급 직무 경험과 AI 활용 훈련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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