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방산 미래… 美서 군함 낚고, 안방선 잠수함 띄운다
美 해군 함정 첫 수주 성공 이어
필리조선소 수장 바꿔 현지 공략
3600t급 잠수함 '서희함' 진수
국산 장비 70종 탑재로 경쟁력↑
한화가 미래 먹거리인 미국 해군 군함·잠수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내 첫 함정 수주에 성공한 한화필리조선소의 수장을 교체하며 군함 사업에 힘을 싣는 한편, 국내에서는 독자 기술로 건조한 3600t급 잠수함 서희함을 진수하며 함정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과 독자 기술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김 사장의 후임으로 김혁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이던 시절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였을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 25년간 조선·방산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비롯한 상선, 군함 건조 사업을 두루 경험했으며 한화시스템에서는 무인수상정 개발을 지휘했다. 상선과 군함은 물론 무인수상정까지 아우르는 조선·방산 전문가인 셈이다.
군함 건조 경험이 풍부한 김 사장을 전격 발탁한 것은 미국 해군 함정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최근 미국 해군 함정 사업에서 첫 수주 성과도 거뒀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해군 선박건조관리업체(VCM)인 TOTE Services와 중형상륙함(LSM)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억6900만달러(약 3575억원)다. 미 해군이 계획한 중형상륙함 도입 규모는 총 35척으로, 이번 계약에는 추가 3척을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차기 군수지원함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3월 미국 함정 설계업체인 바드 마린 US(Vard Marine US)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에 참여했다. 개념설계 단계부터 생산성과 건조 방식, 비용 등을 직접 검토할 수 있어 향후 본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의회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같은 계열의 경량급유함 조달 비용은 척당 4억5300만달러(약 63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시장 공략과 함께 국내 잠수함 건조 기술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같은 날 옥포조선소에서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인 서희함(SS-088) 진수식을 개최했다. 2021년 건조계약을 체결한 지 5년 만이다.
서희함의 핵심 경쟁력은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작전 성능 향상이다. 국산 리튬전지체계를 적용해 기존 잠수함보다 잠항 지속시간과 최대속력 항해시간을 늘렸다. 소나체계와 각종 탐지 정보를 종합해 무장 운용을 지원하는 전투체계 성능도 개선했다.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해 잠수함의 핵심 경쟁력인 은밀성도 높였다.
국산화 수준도 한층 높였다. 한화오션은 도산안창호급 대비 리튬전지체계 등 12종의 장비를 추가로 국산화했다. 서희함에 탑재된 국산화 장비는 총 70종에 달한다. 잠수함은 건조 이후에도 수십 년간 유지·보수·정비(MRO)와 성능개량 수요가 이어지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함정이다. 국산화 비중이 높아질수록 해외 수주에 성공했을 때 초기 건조 계약뿐 아니라 장기간 부품 공급과 정비 사업으로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