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찍기 전엔 배 못 지나간다"… 이란 협상단장, 미국 향해 정면충돌 예고
이란 갈리바프 의장 "미국 MOU 이행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 폐쇄 유지" 선언
해상봉쇄·제재 철회·자산 동결 해제 등 3대 선결 조건 전면 압박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미국을 향해 초강수를 던졌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미국의 확실한 약속 이행 없이는 뱃길을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국영 TV 연설을 통해 "미국이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갈리바프 의장이 내건 선결 조건은 명확하다.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기존 경제 제재 철회, 그리고 이란 자산 동결 해제다. 미국이 먼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돈줄'과 '바닷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강력한 압박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8일 종전 MOU에 따라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60일간의 마라톤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데드라인이었던 지난 16일(미 동부시간 기준) 자정까지 양측은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협상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양국은 당분간 출구 없는 대치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잡은 이란의 강경 노선과 이에 맞서는 미국의 힘겨루기가 장기화되면서, 물류와 에너지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