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UFS 연습, 지휘소 철수·기간 축소 움직임… 軍 당국 대응 고심
미 군통수권자 지시에 UFS 2부 '반격 연습' 통째 생략 기류
'CP 탱고' 미측 인력 평택 복귀, FTX·카투사 훈련 공개 취소
[파이낸셜뉴스] 미국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의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성남에 위치한 한미연합사의 주 전시 지휘소인 'CP 탱고(Tango)'에서는 미측 핵심 인력들이 전시 지휘소 가동을 멈추고 평시 지휘소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의 복귀 및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번 UFS 연습 기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한미 병력의 실제 야외 기동훈련(FTX)도 대부분 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
미8군 역시 이날 계획했던 예비역 카투사 동원훈련의 언론 공개 일정을 전격 취소하며 철저한 '로우키(Low-key)' 보안 통제에 돌입했다. 한미 군 당국이 당초 오는 21일까지 1부 방어 훈련을 마친 뒤,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2부 '대북 반격 작전' 가상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을 사실상 생략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체 훈련 기간은 절반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류는 전날인 18일부터 급격하게 가시화됐다. 시점별 선후 관계를 재구성하면 미 본토의 압박과 펜타곤의 행보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한국 시간 18일 낮,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열린 도끼만행 사건 50주년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헬기를 돌려 용산 국방부 청사를 기습 방문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국방부 청사 정문에서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게 "대통령 트위터를 보지 않았느냐, 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언급한 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약 20분간의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 본토 행정부의 연합연습 수위 조절 가이드라인을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 국방부에 지침을 던지고 떠난 직후인 미국 현지 시간 18일(한국 시간 19일 새벽), 미 연방 전쟁부(국방부)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최고통수권자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실무적으로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 군 지휘부에 통보한 압박 카드가 일시적인 조율용이 아닌, 미 행정부의 공식적이고 실물적인 방침임을 공식 확인해 준 조치로 관측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8일 저녁,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지휘소인 B-1 벙커를 비공개로 방문하여 진영승 합참의장 등 한국 군 수뇌부가 참석한 UFS 1부 연습 국방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 장관은 벙커 내에서 군 수뇌부에게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회복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완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측의 CP 탱고 인력 철수가 본격화되고, 2부 반격 연습 생략이 현실화된 정황에 따라 전작권 전환 검증 시나리오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첨단 기술을 동원해 미군이 주도하는 전장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연합 네트워크 내 한국군의 독자적인 연합 연습 자율권 및 실질적 지분 확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