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금리 급등에 코스피 하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fn오전시황]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금리 쇼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6% 내린 6487.7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1.06포인트(4.96%) 내린 6528.77로 출발했다.
장 초반 낙폭은 더욱 커졌다. 코스피는 오전 9시 6분께 하락률이 6%대로 확대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수급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922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422억원, 6737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증시를 짓누른 것은 글로벌 장기금리의 가파른 상승이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337%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독일과 프랑스 장기 국채금리도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일본 장기금리 역시 사상 최고치에 다가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단순한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AI 투자 붐에 따른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우량 회사채가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국채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반도체 구매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빅테크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국채를 대신할 고금리 투자처가 늘어난 셈이다. 재정 우려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과 AI발 회사채 공급 확대가 동시에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구조다.
미국 장기금리의 급등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 국채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주식에 요구되는 기대수익률도 높아지면서 그동안 주가가 빠르게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도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의 매력이 커지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세다. 상위 14개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7%)와 LG에너지솔루션(0.36%)을 제외한 대부분이 내림세다. SK스퀘어가 10.6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7.89%), SK하이닉스(-7.70%), 삼성물산(-7.32%), 삼성전자(-6.33%), 현대차(-4.3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도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내린 828.5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2포인트(2.89%) 하락한 810.08로 출발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