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쇼크에 코스피 5%대 급락…삼전하닉 '와르르' [fn오후시황]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금리 쇼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코스피가 5%대 급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 9% 넘게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19일 오후 1시 3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2.58포인트(5.71%) 내린 6477.25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1.06포인트(4.96%) 내린 6528.7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 초반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은 오전 9시 6분께 코스피 하락률이 6%대로 확대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가 지수를 짓누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3조55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3777억원, 1조33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증시를 강타한 것은 글로벌 장기금리 급등이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337%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글로벌 채권 매도세의 배경으로 각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와 AI 투자 붐에 따른 회사채 공급 확대를 동시에 지목하고 있다. 정부와 빅테크가 한꺼번에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채권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장기 국채금리 급등은 정부 부채 증가와 재정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는데 최근에는 여기에 AI발 회사채 공급 확대라는 새로운 변수가 더해졌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AI 반도체 구매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쏟아내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채를 대신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량 회사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과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회사채 공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까지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치솟은 미 국채금리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 국채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주식에 요구되는 기대수익률도 높아져 고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도 위험자산인 주식 대신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의 투자 매력이 커지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주에는 매물이 집중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3%)와 LG에너지솔루션(1.42%)을 제외한 대부분이 내림세다.
SK스퀘어가 10.84%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9.98%), SK하이닉스(-9.03%), 삼성전자(-7.45%), 삼성물산(-6.64%), 현대차(-5.29%) 등도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도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5포인트(0.57%) 내린 829.4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2포인트(2.89%) 하락한 810.08로 출발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