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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마벨과 AI칩 동맹…최대 122억달러 지분매입 옵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구글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최대 122억달러 규모의 마벨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까지 부여받았다. 구글이 기존 핵심 파트너인 브로드컴에 마벨을 추가하면서 AI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벨은 19일(현지시간) 구글과 텐서처리장치(TPU)를 비롯한 맞춤형 AI 반도체와 관련 하드웨어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PU는 구글이 AI 학습과 추론을 위해 자체 설계한 AI 가속기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마벨은 구글에 자사 주식 최대 5890만주를 주당 206.58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주식매입권)를 발행했다. 구글이 이를 모두 행사할 경우 규모는 최대 122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구글이 당장 122억달러를 마벨에 투자하는 구조는 아니다. 우선 약 130만주에 대한 권리가 워런트 발행 이후 1년간 분기별로 나눠 확정된다. 나머지는 2027년 3·4분기부터 2033년 말까지 구글의 마벨 제품 구매 실적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보된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제품에서 매출 5억달러가 발생할 때마다 일정 물량의 주식매입권이 추가로 확정되는 방식이다.

마벨은 구글과 AI 추론 가속기를 비롯해 스토리지 컨트롤러,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메모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니어메모리 컴퓨팅 등 다양한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할 예정이다.

마벨은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 AI 가속기를 설계하는 데도 참여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하는 대신 빅테크가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흐름의 핵심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마벨 주가는 8% 상승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마벨 주가는 이미 3배 이상으로 뛰었다. 반면 구글 주요 공급업체인 브로드컴 주가는 5% 떨어졌다.

구글이 마벨을 끌어들인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경쟁도 자리 잡고 있다. AI 모델 규모가 커지면서 개별 반도체의 연산 성능뿐 아니라 수십만개의 AI 칩을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벨 테크놀로지 본사 . 사진=뉴스1
마벨 테크놀로지 본사 . 사진=뉴스1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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