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호르무즈 봉쇄에도 원유 수입 '이상無'…문제는 10월부터" 유진證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정유사 선제적 물량 확보
장기화땐 韓 가동률 조정 가능성도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뉴시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지연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원유 조달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선제적으로 원유 물량을 확보하면서 오는 9월까지는 공급 차질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봉쇄가 지속될 경우 10월부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들의 부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인도·한국·일본의 지난 7월 원유 수입량은 하루 1784만배럴로 전월 대비 210만배럴 증가했다. 8월에도 하루 1700만배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앞서 아시아 정유사들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면서 단기적인 공급 충격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들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아시아 정유사들은 이미 미국산 원유 구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정유사 역시 미국과 중남미산 원유 비중을 높일 경우 항해거리 증가에 따른 유조선 운임과 원유 프리미엄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

하반기 충분한 원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국내 정유사의 가동률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수록 원료 도입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며 "10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과 재고 상황도 변수다. 원유 재고가 고점의 80% 이상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서부 얀부항의 선적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동부 라스 타누라항의 처리량은 하루 40만배럴 증가했다. 해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해상재고로 쌓일 경우 저장 부담이 확대돼 봉쇄 장기화에 따른 감산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동절기 진입 전까지 유럽이 가스재고를 90% 수준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 재고는 5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따라 가스 공급 불안이 경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정제마진 상승이 국내 정유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로 아시아 지역 정유설비 가동률이 하락하면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공급도 함께 감소해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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