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삼성전자 급락에도 반등 기대…"AI 투자 회수 빨라진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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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에 급락했지만, AI 투자 수익화 속도가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금 회수 기간이 3년 안으로 짧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클라우드 공급 부족도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20일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보고서에서 AI 투자 수익화 여부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 투자가 현재 금리를 감당하며 향후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9~20일 이틀 동안 10% 하락해 이달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AI 투자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빅테크의 AI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 우려가 표면적인 변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올해 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었고, 이로 인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AI 투자가 금리 상승의 원인 중 하나였던 만큼 금리 수준보다 투자금 회수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AI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KB증권은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최근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토대로 AI 투자금 회수 기간이 3년 이내로 단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수요도 AI 투자 수익화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설비 대부분은 2028년까지 사실상 예약이 끝난 상태다. KB증권은 올해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내년으로 넘어가고, 내년 수요가 다시 2028년으로 밀리는 수요 이연 현상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에 이어 클라우드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투자가 예상보다 빨리 수익으로 연결되면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대한 시장 우려도 낮아질 것으로 KB증권은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AI 투자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투자금 회수 속도가 빨라질 경우 수익성 부담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조정을 펀더멘털 훼손보다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하락으로 해석했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떨어진 사례는 2008년 47%, 2022년 47%, 2024년 44%, 올해 49% 등 모두 4차례였다. 앞선 3차례에는 저점 형성 이후 1개월, 3개월, 6개월 뒤 주가가 모두 반등했다.

여기에 대규모 주주환원도 향후 삼성전자 주가 재평가의 계기로 평가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정책을 감안하면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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