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모스크바공항 겨냥 드론작전 계획했었다"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루 최대 1000대 투입…민간 피해 우려
러시아 보복 땐 유럽 공항 교란 가능성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연합뉴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종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모스크바 일대 공항 타격 작전을 준비했다가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러시아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민간 피해 우려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국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올해 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인공지능(AI) 드론을 활용한 모스크바 공항 무력화 계획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M&Ms'라는 코드명이 붙은 계획은 러시아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하루 최대 1000대의 AI 드론을 모스크바 일대 공항으로 보내는 구상이었다. 여름 휴가철 모스크바를 오가는 민항기들의 운항을 마비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서방 제재로 모스크바 출·도착 국제선은 많이 줄었지만 이스탄불·두바이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여전히 운항 중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를 이용하는 러시아 엘리트층과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여행에 차질을 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작전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AI 드론이 민간 항공기 등 의도하지 않은 표적을 타격해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서도 군사적으로 중요한 목표물만 표적으로 삼았고, 민간을 타격하지 않으려 신중을 기해왔다.

이 계획은 지난 7월 미하일로 페도로프 국방장관 해임 당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민간 목표물 공격에 대한 유럽의 망설임 때문에 이 계획이 무산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영국 싱크탱크 더D그룹의 에드 아놀드 수석 고문은 이런 행위가 용인되면 러시아가 유럽공항을 대상으로 한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고, 유럽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은 최근 정체불명의 드론 공격으로 공항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스페인·독일·노르웨이·덴마크 등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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