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민주주의부터 반도체까지…대만의 속사정을 읽다 [새책]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창근의 '대만 차근차근 행복해지는 나라'
역사·정치·경제로 읽는 대만 사회의 명암

'대만 차근차근 행복해지는 나라'/최창근 지음/리수
'대만 차근차근 행복해지는 나라'/최창근 지음/리수

[파이낸셜뉴스] 대만 전문 저널리스트 최창근 박사가 쓴 '대만 차근차근 행복해지는 나라'는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 정치제도와 외교, 경제와 사회·문화·교육·언론 등을 두루 살펴보며 대만 사회의 명(明)과 암(暗)을 조망한 책이다.

대만 국립정치대학교에서 공부하고 현지 통신원으로 활동한 저자는 2012년부터 대만을 주제로 5권의 책을 낸 전문가이다. 그는 책 서문에서 집필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1949년부터 1987년까지 38년에 걸친 세계 최장 계엄령을 경험한 대만이 어떻게 아시아 1위 민주주의 국가 반열에 올랐는지, 공식 수교국 12개국이라는 극심한 외교적 고립 속에 종합 국력에서 비교 불가능한 중국과 맞서 어떻게 독립을 유지하는지 탐구했다."
대만은 유교 문화권에 속한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나라이지만 양성(兩性) 평등을 실현하고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동성혼 합법 국가가 됐다. 그만큼 독특한 측면이 많다.

1992년 한국과 단교한 대만은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더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대상으로 다가왔다. TSMC·UMC로 대표되는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정보·통신(IT) 공급망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발하면 한국도 큰 영향을 받는다. 중동산 원유와 LNG 등 한국 경제의 생명줄인 에너지가 대만해협을 거쳐 들어오는 구조 탓이다. 저자는 "대만해협 문제를 '바다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되며, 이는 양안(兩岸)의 평화를 기원해야 하는 근본 이유"라고 지적한다.
공식 외교관계가 끊어졌음에도 한국과 대만 관계는 더 긴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5년 대만 경제부 통계 기준으로 한국과 대만의 무역 총액은 사상 최대치인 90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 한국은 대만의 4대 교역 상대국이고 대만은 한국 입장에서 다섯 번째로 큰 통상 파트너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웃 나라의 속사정을 더 이해하고,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점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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