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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각파도' 직면한 트럼프…중간선거 어쩌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인근 엘립스 광장에 착륙한 '해병 1호기'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인근 엘립스 광장에 착륙한 '해병 1호기'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AP 뉴시스

이란전쟁으로 생활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심각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삼각파도'를 만났다. 중간선거가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적 위기에 내몰릴 위험도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40조달러(약 54경원) 부채, 6.7%까지 치솟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한 경윳값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특히 이는 트럼프가 시작한 이란전쟁과 감세의 부산물이라고 강조했다.

불안한 시장…정부 개입도 무용지물

뉴욕 증시는 지난 18일 돌연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막대한 부채,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3%를 돌파하며 1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튿날 장기 국채 환매 규모를 '최소 2배' 늘리겠다고 밝혀 시장 패닉을 잠재우는 듯 했다. 그러나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비판 속에 그 효과는 하루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요지부동이었고, 되레 미 달러화 가치만 하락했다.

베선트는 20일 시장이 "지레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트럼프는 증시 활황을 지목하며 경제가 '호황'이라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부문 책임자를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대통령의 강한 주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외환, 채권 시장 개입 노력은 공중으로 흩어지며 별 효과가 없었다"면서 "외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시장 심리를 더 좋지 않게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민심이 이반하면서 트럼프 지지율은 대선 승리 2년도 안 돼 30%대로 추락했다.

이는 트럼프의 앞날에 드리운 먹구름이다.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을 다시 장악하며 트럼프의 부패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부 부채 40조달러

정부 부채는 지난주 40조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정부 부채가 가장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트럼프 감세로 인해 세수가 줄어든 반면 지출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저소득층 의료 지원(메디케이드), 저소득층 식품 지원 등 사회안전망 예산을 대폭 줄였지만, 대규모 감세로 인해 재정적자를 심각하게 부풀렸다.

회계법인 KPMG US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재정지출은 계속해서 세수를 웃돌고 있다"면서 "(이란)전쟁으로 인해 지출은 더 크게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4 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6.4%였던 정부 부채는 트럼프 집권 이후인 2025 회계연도 들어 5.8%로 소폭 낮아지기는 했지만, 절대 규모는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2기 집권 말에는 3%로 낮추겠다고 다짐했고, 20일에도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경제정책 연구 책임자 마이클 스트레인은 그러려면 트럼프가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인 의료 지원인 메디케어와 전반적인 사회안전망인 소셜 시큐리티 예산을 대폭 삭감해야 하는 등 정치적으로 심각한 반발에 직면할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인은 "베선트 장관의 말이 사실이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목표에 도달하려면 해결해야 할 거대한 과제들이 일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윳값 5달러 시대

무엇보다 트럼프의 이란전쟁은 미 유권자들이 가장 민감히 여기는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임기 내에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기초 소비재 가격도 떨어뜨리겠다던 약속이 무색하다.

미 주유소 휘발윳값은 21일 갤런당 4.11달러로 지난 2월 28일 이란전쟁이 시작된 뒤 약 40% 폭등했다.

운송과 농업에 필수적인 연료로 미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경유도 가격이 40% 폭등해 갤런당 5.58달러로 치솟았다.

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 경윳값 평균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을 넘어섰다.

모기지 금리, 6.65%로 폭등…주거비 부담 가중

모기지 금리도 치솟고 있다. 모기즈 금리를 좌우하는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기름값 상승 속에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전쟁 전 5.98%였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이제 6.65% 수준으로 치솟았다.

TD증권의 재럿 시버그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덕에 트럼프 행정부의 주거비 인하에 대한 정치적 압력은 낮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비록 효과가 일시적이라고 해도 금리를 낮추는 데 집중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중간선거에 먹구름

정부 부채 급증, 고금리, 연료와 식료품 비용 부담 가중 속에 미 소비심리는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 또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집권한 뒤 경제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유권자들이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주도하는 지출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동력은 점차 약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턱없이 밑돌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GDP 성장률 5~6%, 베선트는 3%를 목표로 잡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2.1%에 그쳤다. 올 2분기 성장률은 1.5%에 그쳤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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