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불모지에서 K-헬스케어 중심으로" 강원의료기기전시회 원주서 개막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9월3~4일 원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개최
147개 기업 166개 부스, 바이어 130명 초청
누적 수출 3600억·상장기업 8곳 배출 저력
GMES 연계 수출상담 3년째 증가세 지속
연구개발부터 수출까지 전주기 국책 지원
스마트 홈케어 체험관 등 도민 참여형 진화

제22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 2026)가 오는 9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원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상설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강원의료기기전시회 모습. 강원자치도 제공
제22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 2026)가 오는 9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원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상설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강원의료기기전시회 모습. 강원자치도 제공
강원의료기기전시회에서 해외바이어와 상담하는 기업 관계자. 강원자치도 제공
강원의료기기전시회에서 해외바이어와 상담하는 기업 관계자. 강원자치도 제공
강원의료기기전시회에서 참가한 해외바이어들이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강원자치도 제공
강원의료기기전시회에서 참가한 해외바이어들이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강원자치도 제공
제22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 2026)에 도내 147개 기업이 166개 부스를 꾸려 의료기기와 디지털헬스케어, 바이오, 화장품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강원자치도 제공
제22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 2026)에 도내 147개 기업이 166개 부스를 꾸려 의료기기와 디지털헬스케어, 바이오, 화장품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강원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산업 불모지에서 출발한 강원 의료기기 산업의 20여 년 도전이 응축된 무대가 원주에서 펼쳐진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대표 수출 비즈니스 플랫폼인 제22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 2026)가 오는 9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원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상설전시장에서 열린다.

1990년대만 해도 강원의 의료기기 산업은 이렇다 할 기업도 판로도 없는 척박한 땅이었다. 그러나 20여 년이 흐른 지금 강원 의료기기는 누적 수출 3600억원, 코스닥 등 상장기업 8곳을 배출한 산업으로 자랐다. 지역 중소기업의 절박한 고민에서 시작된 작은 전시회 하나가 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GMES는 해외 바이어를 지역으로 불러들이는 역발상의 수출형 전시회로 출발해 강원 의료기기 기업의 세계 진출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해왔다. 매년 30여 개국의 바이어가 원주를 찾아 현장에서 상담하고 계약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전시회는 지역 산업의 성장 곡선과 궤를 함께해왔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GMES 2026은 그동안 쌓은 성과를 딛고 세계 시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동시에 도민이 미래 의료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열린 축제로도 진화한다.

■ 147개 기업·해외 바이어 130명 원주로
이번 전시회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과 KOTRA 강원지원본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함께 주관한다. 13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초청된 가운데 147개 기업이 166개 부스를 꾸려 의료기기와 디지털헬스케어, 바이오, 화장품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임플란트 전문기업 네오바이오텍과 혈당측정기의 아이센스 등 강원을 대표하는 선도기업이 참가해 세계 시장에서 검증받은 기술력을 바이어에게 직접 소개한다. 전시와 함께 수출상담회를 비롯해 인허가(RA) 포럼, 한일 기술교류회, 채용박람회, 찾아가는 지역바이오 카라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수출과 기술협력, 네트워크 확대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 작은 지역 전시회로 시작된 역발상
원주 의료기기 산업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생적 협력으로 성장의 씨앗을 키워왔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 도내 기업과 대학, 병원, 연구기관이 힘을 모아 제품 개발과 생산에 매진한 결과다. 2003년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이 설립돼 연구개발과 시험인증, 임상, 사업화를 잇는 전문 지원체계가 갖춰지면서 산업 육성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당시 지역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해외시장 진출이었다. 국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성장을 이어가려면 글로벌 개척이 필수였지만 작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비용 부담과 정보 부족이라는 벽이 높았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2006년 첫선을 보인 것이 '강원 메디컬 플라자'다. 도와 시는 기업을 해외로 내보내는 대신 바이어를 지역으로 불러들이는 역발상의 수출형 전시회로 방향을 잡았다. 이 전시회는 20여 년을 거치며 오늘의 강원의료기기전시회로 성장했고 2022년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국제인증 전시회로 선정돼 전문성과 국제경쟁력을 함께 인정받았다.

■ 누적 수출 3600억, 상장기업 8곳
GMES는 지역 전시회를 넘어 강원 의료기기 산업의 해외 진출을 떠받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30여 개국 100여명 이상의 바이어를 초청해 현장 수출상담회를 열고 상담 이후 기업 방문과 공장 투어, 샘플 테스트로 이어지는 현장 중심 구조로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 뚜렷하다. GMES 연계 수출상담 실적은 2023년 2064만달러(약 276억원)에서 2024년 2469만달러(약 331억원), 2025년 3614만달러(약 504억원)로 해마다 늘었다. 지난 20여 년간 GMES를 찾은 해외 바이어는 40여 개국 1732명에 이르고 누적 수출액은 2억5100만달러(약 3600억원)에 달한다. 메디아나와 바이오프로테크, 씨유메디칼시스템, 누가의료기, 현대메디텍 등 원주에 기반을 둔 앵커기업이 꾸준히 참여하며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으며 클러스터에서 성장한 기업 가운데 8곳이 코스닥 등에 상장했다. 2014년부터 이어온 한일 기술교류회를 통해서는 일본 돗토리현, 고베시 등과 협력 관계를 다지며 국제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 연구개발부터 수출까지 전주기 지원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과 기술개발, 임상실증, 글로벌 진출을 아우르는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업으로는 △디지털헬스케어 지역혁신클러스터(산업부, 2018~2027년, 633억원) △의료기기 임상시험 역량강화 사업(산업부, 2022~2026년, 80억원) △AI 헬스케어 글로벌혁신특구(중기부, 2024~2028년, 198억원) △K-의료산업 글로벌 시장진출 플랫폼 구축사업(산업부, 2024~2028년, 215억원) 등이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유럽 의료기기 규정(MDR) 강화 등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도는 CES(미국)와 아랍헬스(아랍에미리트연합), 메디컬페어(싱가포르), 메디카(독일) 등 세계적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국내 유일의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를 운영해 해외 인증 획득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 도민이 함께하는 체험형 전시회로
올해 GMES의 가장 큰 변화는 비즈니스 중심에서 도민 참여형 체험 전시회로의 확장이다. 스마트 홈케어 특별관은 실제 주거환경을 구현해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시민들은 건강관리기기와 홈케어 솔루션을 경험하며 미래 의료서비스가 일상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열리는 인허가(RA) 포럼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료기기 규정, 일본 인허가 절차 등 해외 규제 동향이 공유된다. 찾아가는 지역바이오 카라반에서는 수출과 투자, 인증, 법률 분야 전문가 컨설팅이 제공되며 건강관리기기와 뷰티 디바이스, 기능성 화장품 할인행사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늘려 산업 전시회를 넘어 지역과 함께하는 열린 플랫폼을 지향한다.

■ 강원에서 세계로
해외 판로를 찾던 지역 중소기업의 고민에서 출발한 작은 전시회는 이제 연계약매출 500억원 규모의 국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국내외 의료기기인이 한자리에 모여 수출과 고용, 기술협력, 투자, 국제 협력을 도모하는 무대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여 년간 쌓은 산업 기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GMES를 세계적인 국제 전시회로 키우고 강원 의료기기 산업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디지털헬스케어 중심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강원 의료기기전시회 #K-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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