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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 변신, M&A가 빠르다"…상장사들 피지컬AI '쇼핑중'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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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켐(011330), 와이투솔루션(011690), 에이텍(045660), 휴림에이텍(078590), 앤로보틱스(138360), 오늘이엔엠(192410), 나우로보틱스(459510), 클로봇(466100)

핑거·유니켐·앤로보틱스·휴림에이텍 등 경영권·사업부 잇단 인수
클로봇은 두산 물류자동화 685억 베팅…로봇기업도 몸집 불리기
소수지분 넘어 기술·인력 통째로 확보 '로봇 기술 내재화' 경쟁

유니트리의 인간형 로봇. 연합뉴스 제공.
유니트리의 인간형 로봇.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다음 격전지로 피지컬AI가 부상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 지도도 로봇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로봇기업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거나 사업목적에 AI·로봇을 추가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경영권이나 사업부를 통째로 사들여 기술과 인력을 내재화하는 거래가 잇따른다.

24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핑거는 산업용 로봇 지능화 기업 미켈로로보틱스 지분 79.48%를 약 16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켈로로보틱스는 도장·샌딩·폴리싱 등 자동화 난도가 높은 제조공정에 피지컬AI를 적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 구조도 눈길을 끈다. 박장준 미켈로로보틱스 대표 등 핵심 주주 3명이 핑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총 60억원을 재투자하고 주식을 3년간 보호예수한다.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는 대신 인수회사 주주로 올라타 사업 확장에 함께 베팅하는 구조다.

비(非)로봇 상장사의 로봇기업 인수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협진은 올해 초 AI 로봇 전문기업 앤로보틱스 지분 100%를 230억원에 인수한 뒤 사명까지 '앤로보틱스'로 변경했다.

자동차 내장재 업체 휴림에이텍은 지난 5월 오늘이엔엠의 로봇사업부를 영업양수하며 로봇·스마트팩토리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와이투솔루션도 로봇 자동화 SI기업 HRT로보틱스 지분 88.75%를 인수하며 산업용 전원장치에서 로봇 자동화로 보폭을 확장했다.

여기에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은 미국 유연전자 딥테크 기업 루미아 테크놀로지스 지분 100% 인수를 결정하며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루미아는 초박형 유연전자회로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의 촉각을 구현하는 전자피부(e-Skin)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루미아는 현재 글로벌 로보틱스·완성차·부품 기업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e-스킨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니켐은 인수 이후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쌓은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접목해 공동개발 기술을 양산 제품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M&A가 단순 테마 확장을 넘어 실제 공급망 진입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존 로봇기업은 반대로 M&A를 통해 매출과 고객 기반을 사들이고 있다.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클로봇은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지분 100%를 6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에 물류 자동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하게 된다. 나우로보틱스도 산업자동화 업체 한양로보틱스를 약 75억원에 인수하며 생산시설과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거래의 공통분모는 '로봇주로 변신하는 가장 빠른 길이 M&A'​라는 점이 눈에 띈다"라면서 "실제 핑거는 금융IT에서 제조AI로, 와이투솔루션은 산업용 전원장치에서 로봇 자동화로, 유니켐은 자동차 소재에서 로봇 촉각·전자피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기존 로봇기업은 생산시설과 고객, 자동화 시스템을 M&A로 확보중인 모양새"라며 "비로봇 상장사는 '로봇 기술'을 사고, 로봇기업은 '매출과 고객'을 사는 이중 M&A가 진행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피지컬AI 몸값은 뛰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상하이 STAR Market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0% 급등했다. 로봇 기술이 벤처투자를 넘어 증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관련 기업의 투자와 M&A 몸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로봇기업 일부 지분을 확보해 신사업 기대감을 만드는 거래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경영권이나 사업부 자체를 확보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며 "결국 시장의 평가는 로봇기업을 샀다는 사실보다 인수한 기술을 기존 고객과 생산라인에 얼마나 빨리 붙여 매출로 연결할 지 여부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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