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호라이즌' KKR·IMM 3조 투자 뜯어보니…SKT가 '51%' 남긴 셈법 [fn마켓워치]
구주 1.88조 매각 후 신주 1.2조 발행 '2단계 거래' 눈길
SKT 지분 100%→63%→51%…경영권 지키며 FI에 49% 개방
SKT 현금확보·SK호라이즌 자본확충 동시에…AIDC 투자부담 분산
[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AI 인프라 전문회사 SK호라이즌 지분 49%를 열어주는 과정에서 '구주매각 후 신주발행'이라는 2단계 거래구조를 택해 이목을 끈다. SKT가 직접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설법인에도 성장자금을 투입하면서 최종적으로 경영권 지분 51%를 남기는 구조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SK호라이즌에 총 3조800억원을 투자한다.
전체 투자금이 곧바로 SK호라이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첫 단계는 SKT가 보유한 SK호라이즌 구주 매각이다. KKR과 IMM컨소는 약 1조8811억원을 투입해 SKT 보유 지분을 인수한다. 이 단계가 끝나면 SKT 지분율은 100%에서 약 63%까지 낮아진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SK호라이즌이 KKR과 IMM컨소를 대상으로 약 1조2000억원의 신주를 발행한다. 신규 자금이 회사로 직접 유입되면서 SKT 지분율은 최종 51%까지 내려간다. KKR과 IMM컨소는 각각 29%, 20%를 확보한다.
결과적으로 3조800억원 가운데 약 61%는 SKT의 구주 매각대금으로, 나머지 약 39%는 SK호라이즌의 신규 성장자금으로 쓰이는 셈이다.
IB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를 이번 거래의 핵심으로 봤다.
IB업계 관계자는 "SKT는 AI 인프라 사업 일부를 현금화하면서도 51%를 남겨 경영권을 유지한다"라면서 "동시에 신주 투자로 SK호라이즌 자체 재무여력을 키워 향후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요한 자본 부담도 FI와 나눌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FI(재무적 투자자)역시 단순한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SK호라이즌에는 이미 운영 중인 8개 데이터센터와 건설 중인 울산 103MW, 구로 75MW급 AIDC가 담긴다. 전체 인프라는 318MW 규모다. 여기에 해저케이블 사업까지 포함된다.
이미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신규 AIDC 개발에 따른 업사이드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이 KKR과 IMM컨소가 조 단위 자금을 베팅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단일 데이터센터보다는 향후 추가 자산을 붙여나갈 수 있는 'AI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에 투자한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SKT는 전체 AIDC 전략과 글로벌 빅테크 협업을 총괄하고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확장과 해저케이블을 맡는다. SK하이퍼는 GW급 신규 AIDC 개발을 담당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구주와 신주를 섞은 것은 SKT의 투자금 회수와 신설법인의 성장자금 확보라는 두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구조"라며 "특히 SKT가 51%를 유지하고 FI가 나머지 49%를 가져가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외부 자본과 함께 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