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사라진 매출만 벌써 2조… 전면파업에 드리운 현대차 '암운'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영업이익률 4.2%로 '반토막'
2016년 파업 때보다 더 낮아
국내공장 가동률도 100% 밑
파업전선 확대땐 수익성 비상
노조, 24일 부분파업 일단 유보

사라진 매출만 벌써 2조… 전면파업에 드리운 현대차 '암운'

현대자동차의 수익성 방어가 비상이다. 1년 새 국내 사업 수익성이 이미 반토막이 된 가운데 10년 만의 전면파업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방어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현대차에 이어 기아, 현대모비스 등으로 파업 전선이 확대되고 있어, 이번 파업 사태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대응 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세진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상무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서 열린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에 적용된 기술을 심층 조명하는 테크 브리프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안세진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상무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서 열린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에 적용된 기술을 심층 조명하는 테크 브리프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영업이익률, 1년 새 절반으로 '뚝'

23일 본지가 현대차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미 누적 매출 차질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사업보고서상 품목별 매출에서 사후관리(AS) 부품·반조립제품(KD) 등을 제외해 산출한 차량 대당 단가는 3727만원으로, 라인 정지시간 120시간에 시간당 생산량 450대를 적용하면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5만4000대, 매출 차질은 2조128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문제는 파업 전부터 수익성이 이미 주저앉았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조621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259억원) 대비 55.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9.0%에서 4.2%로 4.8%p 내려앉았다. 전면파업이 진행된 지난 2016년과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하다. 당시 노조는 106시간 파업을 벌였고, 그 피해가 반영된 2016년 연간 별도 영업이익률은 6.5%로 나타났다. 파업 직전 해인 2015년(9.6%)보다는 3.1%p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2.3%p 높은 수치다.

상반기 국내 공장 가동률도 이미 내려온 상태였다. 올해 1~6월 현대차의 국내 생산능력(90만7000대) 대비 생산실적은 89만7929대로 가동률 99.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동률이 102.1%를 기록하는 등 표준작업시간을 넘겨 돌리던 공장이 100%를 밑돈 것이다. 지난 2016년 사례를 고려할 때 특근을 통한 실적 만회도 불투명하다. 2015년 185만8395대였던 국내 생산은 2016년 167만9905대로 17만8490대 줄었고, 가동률은 능력 대비 8만대 부족한 95.4%로 마감했다.

■부품사·기아까지 전선 확대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하반기 실적부진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현대차 울산·전주·아산공장 전 생산라인은 하루 16시간 멈춰섰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라인 기준으로 120시간에 달한다.

교섭은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다. 노사는 5월 6일 상견례 이후 16차례 마주 앉았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8일 이후 40여일 만인 18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쟁점은 상여금 50% 인상,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복직, 정년연장 등 세 가지다. 노조는 고정임금 비율이 54.8%에 그쳐 잔업·특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며, 지난해 사내유보금 101조3000억원을 근거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고됐던 노조의 부분파업이 일단 보류되면서 현대차 노사는 24일 울산공장에서 17차 교섭을 할 예정이다.

파업 전운은 그룹 밖으로도 번지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20일 경주·충남·대전충북지부 등 부품사 밀집지역과 현대모비스 일부 생산공장, 울산 현대글로비스 물류 사업장에서 1만2000명이 파업에 나섰고, 21일 현대차지부 조합원 3만8000명이 가세하면서 참여 규모는 5만명으로 늘었다. 기아 노조도 같은 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6~28일 사흘간 근무조별 2~4시간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2021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이 깨진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파업 수위가 강해지는 양상"이라며 "기아까지 파업에 들어가면 그룹 전체 물량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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