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말 안듣기 시작했는데 개발 경쟁에 AI 통제 '뒷전'
"디지털 초지능 임계점 넘었다" 우려
최첨단 인공지능(AI)들이 인간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안전 통제 장치 마련등 개발 속도 조정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오히려 서로를 의식하며 AI 패권 장악을 위한 개발 속도를 더 높이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최근 미국의 AI기업들이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을 의식해 AI 개발의 속도 조정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AI기술을 통제하기에는 지나치게 발전했으며, 디지털 초지능을 향한 중요한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미중 경쟁이 개발 경쟁을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의 지난 10일 발언도 이 같은 상황을 보여준다. 그는 미국의 경쟁 우위를 약화시킬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면서 "AI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미국의 모델 출시를 단 한 달이라도 늦추는 정책은 외국의 모델들이 앞서 나가도록 방치하면서 미국의 지도력에 상당한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스틴 보이타노 엔비디아 기업컴퓨팅 총괄책임자도 "미국이 속도를 늦춘다고 나머지 세계가 속도를 늦추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도 미국의 빅테크들이 첨단 AI의 안전 통제 장치 마련의 시급함을 인식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왜 이를 위한 숨고르기를 할 수 없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정부의 AI도구를 통합하는 부즈앨런의 브래드 메디어리 사장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다른 적대 세력의 모델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빅테크들은 AI 개발의 숨고르기를 할 여유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중국과의 격차가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공개된 중국 벤처 문샷의 키미 K3 모델은 앤스로픽이나 오픈AI의 최고 모델들과 거의 동등한 첨단 연산 능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 모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AI 통제에 대한 국제적 합의도 요원하다. 관련 법률과 감독을 각국이 어떻게 조율하고 집행할지도 불분명하다. 중국 정부는 개발 속도를 늦추려는 어떤 노력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통제 및 안전성 강화를 위한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