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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20년, YG 30년...K팝 역사에 스며든 YG의 음악 DNA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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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20년의 시간 공유하며 함께 성장, 아름다워"..V.I.P '떼창' 화답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K-문화 스테이션'에서 열린 빅뱅 20주년 기념 미디어 전시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지하 13미터,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있는 길이 335m 규모의 공간을 K-문화 스테이션으로 조성해 이날 정식 개장했다.뉴스1화상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K-문화 스테이션'에서 열린 빅뱅 20주년 기념 미디어 전시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지하 13미터,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있는 길이 335m 규모의 공간을 K-문화 스테이션으로 조성해 이날 정식 개장했다.뉴스1화상
빅뱅은 지난 21~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빅뱅 2026-2027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 인 고양’을 열고 20주년 월드투어의 막을 올렸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은 지난 21~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빅뱅 2026-2027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 인 고양’을 열고 20주년 월드투어의 막을 올렸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4일 서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조성한 시청역 펀스테이션 'K-문화 스테이션'에서 시민들이 빅뱅 데뷔 20주년 기념 미디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화상
24일 서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조성한 시청역 펀스테이션 'K-문화 스테이션'에서 시민들이 빅뱅 데뷔 20주년 기념 미디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대폭발'(BIGBANG)로 탄생한 뒤 끊임없이 팽창해온 우주처럼,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이 다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간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YG엔터테인먼트의 역사를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인 귀환이다.

24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빅뱅은 지난 21~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빅뱅 2026-2027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 인 고양'을 열고 20주년 월드투어의 막을 올렸다. 이날 '판타스틱 베이비'를 시작으로 '루저' '뱅뱅뱅' '하루하루' '거짓말' '붉은 노을' '마지막 인사' 등 시대를 풍미한 히트곡들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신곡 '빅'에서는 속도감 있는 비트와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공연장을 달궜다.

이번 무대는 빅뱅이 20년간 쌓아온 저력뿐 아니라 YG의 공연 제작 노하우도 집약됐다. 어셔·리한나 등과 협업한 와우 존스를 중심으로 정상급 밴드 세션이 전곡을 라이브로 연주했다. '2025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연출한 마이크 카슨과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 디자인을 맡은 에스 데블린도 힘을 보탰다. 23t 규모의 이동형 발광다이오드(LED)는 거대한 우주를 구현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23t 규모의 이동형 LED에는 '다중 모터 토크 동기화' 기술을 적용했고, 공연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경험으로 만들었다.

K팝 힙합 아이돌의 문을 열다

YG의 30년은 한국 대중음악에 힙합과 R&B를 뿌리내리고, 이를 세계가 즐기는 K팝으로 확장해온 역사다. 1996년 현기획으로 출발한 YG는 힙합과 R&B, 뉴잭스윙 등 흑인음악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음악적 색깔을 구축했다.

그 정체성을 K팝 주류로 끌어올린 주역이 2006년 데뷔한 빅뱅이다. 멤버들이 음악과 스타일을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는 '자기주도형 아이돌'의 모델을 제시했고, 힙합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대중성을 놓치지 않았다.

전환점은 2007년 발표한 '거짓말'이었다. 이 곡은 멜론 일간차트에서 38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뱅 뱅 뱅' 등이 연달아 흥행했다. 그룹은 물론 솔로와 유닛 활동까지 성공시키며 아이돌 활동의 외연을 넓혔다. 특히 지드래곤의 첫 솔로 정규앨범 '하트브레이커'는 여러 수록곡을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이른바 '음원 줄세우기' 현상을 각인시켰다.

YG는 2009년 2NE1을 내놓으며 또 한 번 기존 공식을 깼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과 자기주도적인 여성 서사, 파격적인 스타일링은 기존 걸그룹과 뚜렷하게 구별됐다. '파이어'와 '아이 돈트 케어'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데뷔 첫해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받았다.

아시아 넘어 세계로…K팝 투어의 길을 내다

YG의 역사는 K팝 공연의 반경을 아시아에서 세계로 넓혀온 과정이기도 하다. 출발점은 2000년대 세븐의 일본 활동이었다. K팝 남성 솔로 가수의 일본 진출이 보편화되기 전부터 현지 주요 도시를 돌며 팬들과 직접 만났고,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 제1체육관을 비롯한 대형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해외 투어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세븐이 닦은 길은 빅뱅과 2NE1을 거치며 월드투어로 확장됐다.빅뱅의 첫 월드투어 '얼라이브 갤럭시'는 48회 공연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까지 누볐다. 2NE1의 '뉴 에볼루션'은 K팝 걸그룹 최초의 월드투어로 기록됐다.

그 과정에서 빅뱅은 단일 투어 150만명 동원, 해외 아티스트 최초 일본 6대 돔 투어, 중국 13개 도시 25만명 동원 등 당시로서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공연 제작 방식에서도 변화를 이끌었다. 첫 월드투어를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공동 제작했는데, 라이브네이션이 아시아 가수의 공연에 공동 투자하고 제작 전반에 참여한 첫 사례였다.

뒤를 이은 블랙핑크는 YG가 개척한 길을 스타디움 무대로 확장했다. 두 번째 월드투어에서 약 180만명을 모았고, 이후 전 세계 걸그룹 최초로 미국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K팝 걸그룹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도 입성했다. 2023년에는 미국 코첼라와 영국 하이드파크에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K팝 걸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 같은 경험은 후배 그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레저는 첫 일본 투어에서 30만명을 동원했고, 베이비몬스터는 K팝 걸그룹 최단기간 월드투어 개최 기록을 세웠다.

"어느 도시에서도 같은 완성도"…공연 명가의 원칙

YG 공연을 관통하는 기준은 '완성도의 상향 평준화'다. 서울에서 출발한 공연을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같은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원칙이다. 대형 투어는 프리프로덕션에만 6개월 이상을 들여 실내외 공연장과 규모별 변수에 대비한다. 이번 빅뱅 월드투어 역시 연초부터 사전 설계에 들어갔다.

사운드에도 타협하지 않는다. K팝 공연에서 밴드 라이브가 보편화하기 전부터 이를 도입해 디지털 음원과 현장 밴드 연주를 정교하게 결합했다.

기술과 연출의 최종 목적지는 결국 관객이다. 빅뱅은 고양 공연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성장해온 이 과정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곧 빅뱅이며, 여러분 자체가 우리에게는 큰 감동"이라고 말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노란색 응원봉 '뱅봉'의 물결로 화답했다.

빅뱅은 고양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세계 19개 도시에서 33회에 걸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한 팀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YG가 지난 30년간 개척해온 K팝 공연의 역사를 다시 세계 무대에 펼쳐 보이는 대장정이다.

지누션. 뉴시스
지누션. 뉴시스
빅뱅.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캡처. 뉴시스
빅뱅.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캡처. 뉴시스
2NE1.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시스
2NE1.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시스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시스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시스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시스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시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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