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 속도전서 '안전 입증'으로 옮겨가"
김시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본부장
전남광주 전역 200대 레벨4 실증
2028년 무인운행 전역 90% 목표
해외 기업 자율차 3억㎞ 달릴 때
1400만㎞ 그쳐 데이터 격차 과제
"세계 자율주행 경쟁은 '누가 먼저 달리느냐'에서 '누가 안전을 입증하고 신뢰를 확보하느냐'로 바뀌고 있습니다."
24일 김시우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율주행본부장(사진)은 자율주행 정책의 중심축이 기술개발에서 안전한 상용화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난 6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이 채택한 자율주행시스템(ADS) 국제기준을 꼽았다. 설계·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생애주기의 위험을 관리하는 안전관리체계(SMS)와 가상 시뮬레이션·시험장·실도로 평가를 종합하는 안전성 입증체계(Safety Case)가 핵심이다.
TS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자율주행본부는 자율차 전 주기의 안전기준 마련과 핵심 안전기술 연구개발(R&D), 사이버보안·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평가, 임시운행허가 심사를 맡고 있다. 경기 화성시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에서 기술성능을 정밀하게 검증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역에서는 실제 생활도로에서 안전성을 확인한다.
광주특별시 실증도시는 도시 전역을 무대로 한 국내 첫 대규모 레벨4 실증 프로젝트다. 데이터 축적이 성능 향상과 추가 데이터 확보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국가 차원에서 돌리는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약 600억원을 지원해 전용 차량 200대와 24시간 관제·운영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5월 제작사·보험사·운송플랫폼사를 확정하고 개발기업과 협약을 맺어 '대한민국 자율주행팀'이 출범했다. 사전검증용 차량 6대가 공급돼 성능 개발도 시작됐다.
운행 범위는 안전 확인에 맞춰 3단계로 넓힌다. 올해는 안전관리자가 운전석에 탑승해 광산구·북구·서구 일부 도농복합지역에서 운행한다. 2027년에는 안전관리자가 조수석으로 옮기고 남구·동구·서구 전역과 대학병원·구시가지로 확대한다. 2028년에는 무인운행을 시작해 광주특별시 전역의 90% 수준까지 넓힐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실증의 관건은 주행거리가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는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무단횡단하는 보행자, 불법주차 차량 뒤에서 튀어나오는 전동킥보드, 공사 구간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폭우·폭설 등 실제 도로의 위험 상황을 가상도시에서 수백·수천 가지로 변형해 학습시킨 뒤 K-City와 실도로에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데이터 격차도 과제다. 올해 기준 웨이모와 바이두의 누적 주행거리는 각각 3억2000만㎞, 1억9000만㎞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전국 시범운행지구의 차량 130여대가 쌓은 데이터가 1400만㎞에 그친다.
그는 기업별 데이터를 모으는 공동 창고와 희귀·위험 데이터 제공에 대한 보상체계, 기록 방식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증 결과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안전성 증거로 바꾸고 데이터 수집·관제·보험·안전 가이드를 묶어 수출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유관기관·민간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안전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