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사고 나자 "손녀들 고아원 보내라"던 시댁...퇴원하자 "애들 데려와라"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불의의 사고로 입원한 며느리의 간절한 육아 도움 요청에 "시설에 맡기라"며 거절했던 시부모가, 위기가 지나가자 손녀들을 보러 오라고 요구한다는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가에 정떨어져서 가기 싫은데 너무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딸을 둔 작성자 A씨는 최근 큰 사고를 당해 병원에 약 6개월간 입원하게 됐다. 남편 역시 직업 특성상 1년간 지방 파견 근무를 가야 해 주말에만 귀가할 수 있는 처지였다. 갑작스러운 육아 공백에 처한 A씨 부부는 도보 15분 거리에 살며 평소 특별한 일과나 지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던 시부모에게 평일 등·하원과 저녁 돌봄을 간곡히 부탁했다.
A씨는 시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어린이집 종일반과 석식 도시락을 신청해 식사 준비 부담을 없앴고, 하원 후 아이들을 씻겨 오후 8시께 재운 뒤 아침 등원만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수고비도 충분히 지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남의 손을 빌리기보다 가까운 가족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평소 건강을 자부하던 시부모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다"며 결사반대했고, "정 안 되겠으면 아이들을 단기간 시설(보육원)에 맡기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A씨 부부는 시댁에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결국 해외에 거주 중이던 친정어머니가 급히 귀국해 6개월간 손녀들을 돌봤다. 친정어머니는 A씨 부부가 건넨 수고비마저 "아이들을 위해 아껴 쓰라"며 몰래 현금으로 남겨두고 출국했다.
이 일 이후 시댁에 정이 완전히 떨어진 A씨는 매일 보내던 아이들 사진과 안부 연락을 끊고 최소한의 단답형 대응만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부모는 최근 "손녀들이 보고 싶으니 주말마다 데려오라"며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시댁이라서 무조건 싫은 게 아니다. 힘들 땐 '시설에 보내라'고 할 만큼 애정이 없던 손녀들을 이제 와서 왜 자꾸 보고 싶어 하는지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손주를 시설에 맡기라는 말을 어떻게 쉽게 하느냐", "힘들 땐 나 몰라라 하고 귀여운 모습만 보고 싶어 하는 꼴", "앞으로 시댁 부양이나 경제적 지원도 딱 그만큼만 해드려라", "친정어머니의 사랑과 너무 대비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