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황금' 꿈이 현실로..포스코, 서울 절반 크기 염호에 세운 공장서 리튬 뽑아냈다[르포]
포스코 아르헨티나 살타 해발 4천미터 현장
1공장 상공정 비롯 2공장 시험운행
대규모 염전 역할 폰드, 안정적 운영
악조건 현장에서 리튬 생산 안정화 단계 진입
"향후 추가 공장들 안정화 기간 단축될 것"
【살타(아르헨티나)=김학재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부터 비행기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살타주 주도 살타시로 이동한 뒤 경비행기를 30여분 타고 날아간 해발 4000m 고지대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지대. 날씨부터 가혹했다. 황갈색 땅이 끝없이 펼쳐진 곳에서 영하 16도 추위 속에 시속 40km대 바람까지 몰아쳐 몸은 저절로 움츠러들었지만 "이 정도는 약과"라고 현지 근로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포스코홀딩스의 포스코아르헨티나는 기존 염수리튬 1공장 외에도 준공을 앞둔 2공장을 통해 배터리 소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쉴새 없이 뽑아내고 있었다. 이젠 포스코가 해발 4000m 고지대에서 단순히 리튬을 캐냈다는 것을 넘어, 직접 광권을 보유하고 추출·정제 기술을 쌓아 가격 리스크에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해발 4000m 고지대에서만 상공정을 담당하는 1공장 준공 이후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고, 오는 10월엔 2공장 준공까지 앞두고 있다. 불순물이 많은 염수에서 낮은 제조원가로 고순도, 고수율을 달성할 최적의 공정을 구현해낸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캐나다 리튬사우스(LIS)가 보유한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 광권을 추가 인수해 현지 염수리튬 자원 보유량을 총 1500만t까지 확대하면서, 확보한 염호 규모는 총 면적 287㎢(8681만평)가 됐다. 서울시 면적의 약 절반, 여의도 면적의 99배에 달하는 규모다. 폰드(인공연못) 면적만 해도 8.92㎢(270만평)로, 여의도의 약 3배이자 축구장 1250개의 압도적인 크기다.
이로써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150만t을 추가한 동시에 향후 생산능력을 확대할 공간까지 확보하게 돼 현재까지 확보한 자원만으로도 연간 10만t 규모의 리튬을 최소 약 30년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박현 포스코 아르헨티나 법인장은 "인수한 광구 근처에 포스코 아르헨티나의 1공장 등 여러 시설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면서 "이미 기본 탐사가 완료된 땅들을 사들여 추가 리튬 확보했다는 것 외에도 앞으로 폰드와 공장 부지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자원확보는 총성없는 전쟁으로 불릴만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에서의 상황만 봐도 중국, 미국, 캐나다 등과 자원 경쟁을 펼치는 한국 기업은 포스코 뿐이다. 이에 자원개발·탐사에 기업 홀로 나서기 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아르헨티나의 현지 생산안정성이 중국 경쟁사에 비해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공장 배관을 따라 이동한 농축된 염수가 인산리튬 단계로 바뀌는 상공정이 1공장에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준공을 앞둔 2공장에선 탄산리튬 시운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2공장 시운전에선 가루로 정제하기 전 단계인 탄산리튬 '웻 파우더(wet powder)'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서석종 포스코아르헨티나 건설인프라실장은 "일반적인 제철소나 보편적인 생산공장은 6개월에서 1년이면 안정화되지만 리튬 사업의 경우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1공장을 사계절 동안 가동하면서 확보한 노하우를 후속 공장에 적용하고 있어 계속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근처에서 차로 10분 안팎으로 달려가면 거대한 폰드도 볼 수 있었다. 지하에 있는 리튬이 밀도있게 녹아있는 염수를 뽑아내 농축시키는 일종의 염전으로, 단위 규모만 축구장 수백여개에 달한다.
서석종 건설인프라실장은 "현재로선 공급량에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가 가진 환경에서 효율도 다른 경쟁사들 대비 상대적으로 좋다"면서 "폰드 운용을 비롯해 여러 노하우를 익혔으니 2공장과 향후 3공장, 4공장으로 갈 수록 안정화 기간은 단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