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 허리 통증없이 이용하려면
[파이낸셜뉴스] 해외의 자율주행 업체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로봇 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차량이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첫 사례다. 해당 업체는 무료 시범 운행 기간 동안 누적 탑승객 100만 명, 주행거리 300만 마일을 기록했고 앞으로 2년간 최대 5000대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투입하는 자율주행 차량은 기존 승용차를 개조한 형태가 아니다. 앞뒤 구분 없이 양방향으로 주행하며, 실내에는 두 줄의 좌석이 서로 마주 보도록 설계됐다. 운전석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자동차 실내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구성 중 하나가 '리클라이너 좌석'이다. 국내 한 업체는 2016년부터 자율주행 전용 시트 개발에 착수해 등받이를 눕히거나 좌석 배치를 바꾸는 콘셉트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운전할 필요가 없다면 이동 중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 탑승자 조사에서도 이동 중 잠을 자거나 쉬고 싶다는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다만 '편안해 보이는 자세'가 항상 신체 건강에 유익한 것은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등받이를 적당히 뒤로 기울이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잠시 줄어들 수는 있지만, 깊숙이 기댄 채 오랜 시간 있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골반이 뒤로 밀리면서 허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자연스러운 곡선이 사라질 수 있다.
실제 미국 미시간대 교통연구소가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좌석의 등받이 각도를 달리해 척추 변화를 살펴본 결과, 등받이를 뒤로 많이 기울일수록 골반이 뒤로 회전하고 허리뼈의 자연스러운 굴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등받이를 과도하게 눕히면 허리가 편안하게 받쳐지는 것이 아니라 골반과 허리의 정렬이 변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현재 차량에서도 탑승 중 허리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면 등받이 각도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이동 중 휴식이나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지는 만큼, 좌석 자세에 대한 관심도 더욱 필요하다. 등받이를 지나치게 뒤로 눕히기보다는 허리가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110-130도 가량 약간 기울어진 정도로 조절하고, 허리와 등받이 사이 공간에 얇은 쿠션을 받쳐 허리를 지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지 말고 이동 중 틈틈이 자세를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처럼 자세를 조절했음에도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신경 손상을 의미하므로 단순한 근육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허리 통증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추나요법, 침, 약침, 한약 등을 활용한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다. 그중 경혈에 한약재 유효 성분을 직접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허리 경직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실제 약침의 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요통 환자 100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50명씩 무작위 배정해 25주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약침치료군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감소 폭은 3.6으로, 물리치료군의 NRS 감소 폭인 1.96보다 컸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자동차를 단순히 '운전하는 공간'에서 '머무르고 생활하는 공간'으로 바꿔놓고 있다. 운전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차 안에서 취할 수 있는 자세와 활동도 다양해지겠지만, 편안함만을 좇다 보면 오히려 신체 부담을 줄 수 있다.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때는 자신의 체형에 맞게 좌석을 조절하고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등 근골격계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목동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