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부를 오래 유지하는 '롱제비티 시대'… 그 출발점은 자외선 차단 [피부과전문의's 더마인사이트]
"원장님, 요즘은 안티에이징 대신 롱제비티라고 하던데 뭐가 다른가요?" 최근 SNS를 보면 '안티에이징은 이제 끝', '2026 뷰티 키워드는 롱제비티'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과거에는 이미 생긴 주름을 줄이고 탄력을 끌어올리는 '안티에이징'이 중심이었다면, 이후에는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슬로우에이징'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최근 주목받는 롱제비티(Longevity)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단순히 젊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상태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것이 피부 관리로 확장되면서 피부의 장벽과 탄력, 회복력을 오래 유지하자는 '스킨 롱제비티'라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가 건강한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기간을 '스킨스팬(Skinspan)'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피부과전문의로서 해석하자면 새로운 의학적 진단명이라기보다 피부 관리의 목표가 '얼마나 어려 보이는가'에서 '얼마나 오래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것인가'로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피부의 나이는 주름보다 '회복력'에서 먼저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은 피부 노화를 주름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피부가 나이 들면서 먼저 달라지는 것은 회복력이다. 콜라겐과 탄력 섬유가 감소하고 피부 장벽과 수분 유지 능력이 떨어지면서, 자외선이나 외부 자극을 받은 뒤 회복되는 속도도 점점 느려진다.
최근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좀비세포'도 노화 연구에서 나온 표현이다. 정확하게는 세포노화(senescence)에 빠진 세포를 의미한다. 손상된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주변 조직의 노화와 염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개념이다. 다만 특정 화장품이나 시술 하나로 이러한 노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고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확실한 피부 롱제비티 방법은 무엇일까. 의외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매일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습관이 피부의 광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지고 있다. 결국 피부 롱제비티는 특별한 시술 한 번으로 피부 나이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다. 매일 피부가 받는 손상을 줄이고, 피부 장벽을 지키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피부과 치료를 통해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피부과 전문의 입장에서 롱제비티의 핵심은 오히려 단순하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색소나 탄력 저하 같은 노화 신호가 나타날 때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적절한 강도와 간격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안티에이징이 '지금 보이는 노화를 줄이는 것'이었다면, 최신 트렌드 롱제비티는 앞으로의 피부까지 생각하며 관리하는 것이다. 즉 지금 가지고 있는 피부를 더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