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금사과’ 없다… 생산량 늘며 가격 안정세
‘후지’ 소매가격 작년보다 16%↓
대형마트 햇사과 가격도 낮아져
폭염 여파 선물용 대과는 비싸질듯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일반 사과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폭염으로 사과가 충분히 크게 자라지 못하거나 강한 햇볕에 과실 표면이 데는 피해가 나타나면서 추석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은 대과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반 사과와 선물용 사과가 다른 가격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과의 전반적인 생육 환경과 착과량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더 나은 수준이다. 추석 전후 출하되는 주요 사과 품종의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수급도 비교적 안정적일 전망이다.
햇사과 가격도 현재까지는 지난해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이마트의 8월 4~5주차 햇사과 1.3kg 판매가격은 1만498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만6900원보다 낮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출하된 연두사과 산지 시세는 전년 대비 약 20% 낮고 추석 대표 품종인 홍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는 저장 사과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1일 후지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88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보다 16.3%, 평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10.9% 낮았다. 후지는 흔히 '부사'로 불리는 사과로 저장성이 좋아 가을에 수확한 물량을 이듬해 여름까지 유통할 수 있는 대표 품종이다.
최근 몇 년 추석을 앞두고 사과는 대표적인 물가 불안 품목으로 꼽혀왔다. 지난 2023년에는 봄철 저온 피해와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해 '금사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면 올해는 일반 사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생산 여건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다만 같은 날짜의 가격을 단순 비교해 올해 추석 사과값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과는 추석 대목에 맞춰 농가가 수확량과 출하 시기를 조절하는 품목"이라며 "해마다 추석 날짜가 다른 만큼 같은 8월 말이라도 시장에 풀리는 물량과 가격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폭염이다. 최근 고온이 이어지면서 사과가 충분히 크게 자라지 못하거나 과실 표면이 데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체 사과 생산량이 안정적이더라도 선물세트에 주로 쓰이는 크고 상품성이 높은 사과 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유통업계는 추석까지 일반 사과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폭염 영향으로 대과 물량이 부족하면 선물세트용 사과 가격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대형마트들은 추석 수요에 대비해 사과 확보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올해 추석 사과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주요 산지와 계약재배를 통해 물량을 늘리고 우수 원물을 미리 확보해 자체 후레쉬센터에 저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저장성이 낮고 크기와 상품성이 중요한 선물세트용 사과는 폭염으로 대과 물량이 줄어 올해 추석 가격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