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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NPL 선두 탈환… 임종룡 '비은행 승부수' 통했다

강구귀 기자,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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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F&I 출범 4년 만에
상반기 8063억 규모 NPL 매입
대신F&I·유암코·하나F&I 제쳐
수익성에서도 선두 굳힐지 주목

우리금융, NPL 선두 탈환… 임종룡 '비은행 승부수' 통했다

우리금융그룹이 10여 년 전 떠났던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다시 선두에 올라섰다.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NPL 전문회사 우리F&I를 매각한 뒤 2022년 우리금융F&I를 새로 출범시킨 지 4년 만이다. 특히 과거 우리F&I를 인수한 대신F&I까지 추월하면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의 비은행 강화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F&I는 2026년 상반기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8063억원 규모의 NPL을 매입했다. 이는 경쟁업체인 △ 대신F&I 7660억원 △유암코 5781억원 △하나F&I 5414억원 등을 앞선 수준이다.

IB업계에서는 단순한 매입액 1위 이상의 의미에 주목한다. 우리금융은 과거 NPL 시장을 주도했던 우리F&I를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대신증권에 매각했다. 이후 우리F&I는 대신F&I로 간판을 바꿔 NPL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앞서 우리금융은 2022년 우리금융F&I를 설립하며 8년 만에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당시 초대 대표를 맡은 최동수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 민영화 전 NPL 업계를 선도했던 과거 영광을 재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년 만에 과거 우리금융에서 출발한 대신F&I를 매입 규모에서 넘어선 셈이다.

몸집만 커진 것도 아니다. 조달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공격적인 NPL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금융F&I는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을 A-(p)에서 A0(S)로 상향받은 데 이어 올해 1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도 A0 등급을 확보했다. 국내 신용평가 3사에서 모두 A0를 받은 'NPL 전업사'라는 점도 자금조달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5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2000억원대 주문이 몰리면서 최종 185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오는 9월 만기 도래하는 142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과 추가 NPL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최대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우리금융F&I의 약진은 임종룡 회장이 추진해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 역시 22.3%까지 올라왔다.

NPL은 특히 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과정에서 NPL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조달 능력과 회수 역량을 갖춘 전업사의 역할이 커질 수 있어서다. 우리금융F&I가 단순 계열사를 넘어 그룹의 비은행 수익원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다만 '외형 1위'가 곧 수익성 1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F&I는 올해 1분기 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 리밸런싱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와 제각채권 매각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레버리지배율도 3.7배 수준으로, 추가적인 자산 확대 과정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F&I가 매입 규모에서는 선두로 올라섰지만 NPL은 결국 얼마에 사서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 시장"이라며 "유암코와 대신F&I 등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현재의 외형 성장을 장기 수익성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진짜 승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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