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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형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韓기업과 번영의 길 찾을 것" [베트남 지방성 수장 릴레이 인터뷰]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3> 팜 반 틴 박닌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대담 = 김관웅 동남아본부장
한국은 박닌성 최대 투자국
전자·반도체 핵심 산업군 육성
기술이전부터 인재 양성까지
협력의 폭 더 넓어지길 기대
2030년 중앙직할시 승격 목표
R&D 중심지 만들고 기술 혁신
자빈 국제공항 등 인프라 확충도
올해 23만명 신규채용 수요 예상

팜 반 틴 박닌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박닌성 인민위원회 청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준석 특파원
팜 반 틴 박닌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박닌성 인민위원회 청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준석 특파원

"외국인 투자자의 성공이 곧 박닌성의 성공이다. 박닌성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관리'가 아닌 '지원과 동행'을 하겠다는 점을 약속한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의 애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속대응팀, 기업 주치의 모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의 중심지에서 함께 번영의 길을 걸었으면 한다."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있으며 가장 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베트남 경제의 거점' 박닌성을 이끄는 팜 반 틴 부인민위원장이 최근 박닌성 인민위원회 청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표현했다.

틴 부위원장은 박닌성의 미래 모습에 대해 반도체 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먼저 꼽으며 한국 기업이 투자를 더 늘려 산업 고도화를 이끌어 달라고 했다. 박닌성은 이를통해 반도체 생산부터 패키징·테스트, 장비·소재 등 지원산업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재 박닌성에는 하나마이크론과 앰코테크놀로지가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반도체 생산 공정용 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또 올해 4·4분기에는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닌성은 이같은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은 박닌성의 최대 투자국이다. 한국 기업은 이곳에서 114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누적 투자 등록액은 163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박닌성은 한국 기업을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로 규정하고 신규 투자와 증설뿐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협력, 기술 이전, 인재 양성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틴 부인민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박닌성의 FDI 유치 경쟁력은.

▲지리적으로 너무도 좋은 위치와 각종 인프라, 명확한 제도적 기반, 지속적인 행정개혁이 박닌성의 주요 경쟁력이다. 삼성, 폭스콘, 럭스쉐어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첨단 전자·기술 분야 프로젝트가 집중되면서 박닌성은 북부 지역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첨단기술, 청정기술, 환경친화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를 선별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전자·반도체뿐 아니라 녹색산업과 생태산업단지 조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또 '토지 사용 최소화, 노동력 최소화'라는 '2저' 정책과 '투자 효율성·경제적 효과·재정 기여도를 높인다'는 '3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FDI는 현재 박닌성 GDP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 기업의 투자 규모와 역할은.

▲한국 투자자들은 박닌성에서 1147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누적 투자 등록 자본은 약 163억6000만 달러다. 이는 박닌성에 들어온 42개 국가 가운데 투자액 기준으로 1위, 프로젝트 수로는 2위에 해당한다. 특히 삼성은 옌퐁 산업단지에서 약 77억 달러 규모의 첨단 디스플레이·전자부품 생산 복합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8개 프로젝트, 총 9억43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7개가 가동돼 현재 1만1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투자는 전자·첨단기술·반도체뿐 아니라 지원산업과 도시 인프라까지 박닌성의 산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한국 기업이 박닌성을 주로 찾는 이유를 무엇이라 보는가.

▲박닌성은 전자·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수천 개의 FDI 프로젝트가 집적돼 생산·조립·부품 산업이 연결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쉽게 연결하고 비용을 최적화하면서 추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이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신규·확장 프로젝트를 위한 부지도 확보하고 있다. 하노이와 주요 항구, 경제권을 연결하는 교통망도 계속 개선하고 있다. 특히 자빈 국제공항 개발은 물류 역량과 국제 연결성을 높일 새로운 전략적 축이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떤 분야의 투자를 기대하나.

▲전자와 반도체는 앞으로도 핵심 산업군이다. 제조·조립뿐 아니라 집적회로(IC) 설계, 테스트, 패키징, 인력 양성까지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부품·소재·소모품 등 지원산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IT, 스마트 기기, AI, 디지털 전환 분야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친환경 신소재·저탄소 생산 등 그린·클린산업, 디지털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첨단기술·반도체 분야 R&D와 고숙련 인력 양성도 새로운 투자 분야다.

―박닌성의 중장기 발전 전략은.

▲첨단기술 산업과 그린산업, 지원산업, 디지털 경제를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2030년 이전 중앙직할시 승격을 목표로 전자·반도체 등 전략산업의 기술혁신과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5년까지 전자·반도체·산업지원·물류·첨단농업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R&D 중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빈 국제공항, 하노이 연결도로, 제4순환도로 등 광역 교통망과 산업단지·도시·디지털 인프라 확충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현대적인 산업단지와 스마트도시, 서비스 기능이 결합된 '메가 산업도시'를 구축해 고부가가치 첨단기술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된 산업 중심지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기업 애로사항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연례 FDI 대화 회의와 투자 촉진 간담회, 범부처 협력 태스크포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FDI 기업과의 대화 컨퍼런스에서는 성 지도부가 기업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 부지 확보, 전력 공급, 행정절차 등 현장 문제는 신속대응팀과 기업지원 태스크포스를 통해 해결한다. 지방정부 공식 포털과 각 부처 웹사이트를 통해 투자 관련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인력 부족 문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박닌성의 인구는 360만명 이상이며 노동인구는 약 190만명이다. 노동자의 약 80%가 직업교육이나 훈련을 받았고, 학위나 자격증을 보유한 비율은 35.9%에 달한다. 박닌성은 2024~2030년 디지털·반도체 산업의 고급 인력 교육과 양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한 베트남 최초의 지방정부다. 2025년 12월에는 반도체·AI·디지털 기술 산업 인력 양성과 직업교육 지원 정책도 공식화했다. 현재 83개의 사회주택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약 11만8000가구 공급이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약 2만4000가구는 완공됐다. 박닌성에서는 2만6000개 이상의 기업이 약 82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6년에만 약 23만명의 신규 채용 수요가 예상된다.

―한국 기업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박닌성은 한국 기업을 발전의 중심을 이루는 장기적인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투자 규모 확대뿐 아니라 R&D, 설계, 혁신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박닌성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에 더욱 깊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박닌성은 행정절차를 더욱 신속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고, 산업단지와 물류·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고숙련 인력 공급에도 집중할 것이다.

정리=
[email protected] 김준석 특파원


#베트남 경제 #반도체 클러스터 #한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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