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 식당 김치도? 손님들 "중국산 안 먹을래"
中 '발암물질 배추 파장' 국내로 확산
25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의 시선이 벽면에 붙은 작은 원산지 표시 안내판으로 향했다. '배추김치: 중국산'이라는 원산지 문구를 확인한 손님은 차려진 배추김치 그릇을 테이블 구석으로 밀어두었다. 다른 테이블 곳곳에서는 "이거 혹시 요즘 뉴스에 나오는 중국산 김치 아니냐"며 식당 업주에게 묻기도 했다.
최근 중국 일부 농촌 지역에서 배추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외식 시장에는 또다시 '중국산 김치 포비아(공포증)'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중국 현지에서 '알몸 김치' 파동이 있은 후 터진 악재에 소비자들의 불신이 짙어진 모양새다.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김치 원산지를 물어보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중국산이라고 하니 김치를 안 먹겠다는 손님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유해 물질이다. 공업용이나 소독, 생체 조직 보관 등에 사용한다. 앞서 중국 일부 농촌지역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돼 중국 정부가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외식 업계의 중국산 김치 의존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량은 19만44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입액 역시 1억2593만2000달러로 16.3% 늘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의 99%는 중국산이다.
고물가와 인건비 부담 속에서 저렴한 중국산 김치는 자영업자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인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 김치산업 실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점 업체의 44.1%가 수입 김치를 반찬으로 사용한다.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단체급식 업계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영양사 지모씨는 "중국산 김치 10㎏ 단가는 평균 1만5000~2만2000원인데, 국내산은 3만8000~5만3000원 수준으로 국산이 훨씬 비싼 만큼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가 된 발암물질 사용 배추나 해당 배추로 만든 김치가 국내로 유입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긴급 수거·검사에 착수했다. 아직 정밀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이미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입 통관 검사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의 식재료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외식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현장 점검과 정보 공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