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 드론 첫 함상 전투실험서 해상 추락 "향후 재검증"
국산 중형 무인기, 마라도함서 해양 운용성 첫 검증 시도 중 해상 추락
해군 "드론 체계개발 가속화와 연계 해상 비행 및 표적 타격 능력 보완 계획"
저비용·고효율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9월 핵심기술 완료 앞두고 원인 분석
[파이낸셜뉴스] 우리 해군이 대형수송함에서 국산 자폭용 드론을 발사해 해상 작전 능력을 검증하려던 첫 전투실험이 기체 불시 추락으로 인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첨단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네이비 씨 고스트) 구축을 위한 첫 관문에서 기술적 한계가 노출된 만큼, 철저한 원인 분석을 거쳐 향후 드론 체계 개발과 연계한 재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해군본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전날 남해상에 전개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000t급)에서 실시될 예정이었던 '자폭용 드론 해양 운용성 검증 전투실험'이 기체 추락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실시되지 못했다.
당초 이번 전투실험은 국과연이 지난 2024년부터 국방선행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기술 개발 중인 '중형 자폭 무인기'를 투입, 함정 환경에서의 이·착륙 적합성을 확인하고 해상 기동 표적에 대한 타격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실험을 위해 마라도함 비행갑판에 설치된 드론 발사대에서 발진한 자폭용 드론은 이륙 직후 해상으로 불시 추락했다. 이에 따라 기체 유도를 통한 원거리 정찰 및 고속무인표적정 정밀 타격 등 후속 실험은 전부 미실시 됐다.
이번 실험에 투입된 중형 자폭 드론은 전폭 약 3m 크기에 10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복합 무기체계다. 적의 전파 교란을 무력화하는 항재밍 기술과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 자동표적인식(ATR) 등 첨단 방산 기술들이 대거 집약되어 군 안팎의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군 당국은 이 저비용 고효율 무인기를 대량 투입해 적의 고가 방공 미사일을 선제 소모시키는 등 방공망 무력화(SEAD)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할 구상이었다.
특히 이번 전투실험은 군 당국이 시연 직전까지 "세계적 수준의 하이엔드급 국산 자폭 드론의 해양 운용 능력을 검증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결국 연기됐다.
마라도함 비행갑판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발진한 자폭용 드론은 이륙 직후 불과 10초 만에 기체 중심을 잃고 비행갑판 높이를 채 벗어나지 못한 채 함미 우측 해상으로 추락했다. 드론이 발사되자마자 추락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마라도함 지휘소 내부는 순간 무거운 침묵이 흐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불시 추락에 대해 지상 환경과 달리 시시각각 변하는 강한 해풍과 염분 등 까다로운 해양 특유의 기후 환경이 드론의 초기 비행 제어 시스템에 순간적인 교란이나 오작동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군 당국 역시 지상 시험평가 단계를 넘어 실제 함상 발착 과정에서 나타난 이 같은 해양 환경의 기술적 난제를 집중 분석할 방침이다.
첫 함상 발작 시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해군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이라는 국방정책 기조를 지속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전투실험 과정에서 식별된 문제점과 해상 환경에서의 취약점을 면밀히 분석하겠다"라며 "향후 자폭용 드론의 체계개발 일정과 긴밀히 연계하여 해양 운용성 검증을 단계적으로 다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 체계개발단 관계자 역시 "영상기반 타격과 로켓보조 발사기술 등 첨단 기술의 해양 환경 적합성을 완성하기 위해 드론 개발 완료를 위해 원인 규명과 역량 보완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