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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오만, 호르무즈 임시 공동항로 개설 추진...외교 해법 물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반다르 아바스 연안 호르무즈 해협을 25일(현지시간) 선박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이란 반다르 아바스 연안 호르무즈 해협을 25일(현지시간) 선박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재개를 위한 '임시 공동 해상 통로 개설'과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에너지 수송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에 드리운 전쟁의 먹구름을 외교적 협상으로 걷어내려는 일련의 노력이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25일(현지시간) FT,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란 외교부가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두 외교 수장은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합의 도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아라그치와 알부사이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관통하는 임시 공동 항행 통로를 개설하고, 해협에 부설된 기뢰들을 제거하는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하는 것을 포함한" 일련의 프레임워크에 대해 논의했다. 각 단계별로 차근차근 해법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양국이 "항구적인 항행 통로 구축과 향후 장기적인 해협 관리 방안을 비롯해 정보 교환 체계 구축, 해상 교통 관리, 관련 해상 및 보안 서비스 제공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실무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국 외교 장관은 "페르시아만(걸프만) 해역을 접하고 있는 역내 인접국들과 공동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그 어떤 합의도 국제법을 준수하고, 인접국들의 주권을 존중하도록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 임시 항행 통로와 안전한 항행을 재확보하는 실질적 합의를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그러나 오만과 합의가 완전히 자유로운 호르무즈 통항을 즉각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미국이 우선 이란이 제시한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조건에는 이란 해상 봉쇄 해제, 중단됐던 이란 석유 수출 제재 유예 조처를 다시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마주한 나라들로 해협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군사 작전으로도 호르무즈를 다시 열지 못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혹감 속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신규 군사작전 대신 경제 제재로 방향을 튼 이튿날 단계적으로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해 합의해 나가겠다는 오만과 이란의 발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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