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입 벌려"…60대 관리소장에 살충제 난사한 20대 헬스장 대표 '쌍방폭행' 논란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20일 20대 헬스장 대표가 상가 건물의 60대 관리소장에게 살충제를 뿌리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지난 8월 20일 20대 헬스장 대표가 상가 건물의 60대 관리소장에게 살충제를 뿌리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파이낸셜뉴스] 상가 관리비 문제로 갈등을 빚던 20대 헬스장 대표가 상가 건물의 60대 관리소장에게 살충제를 뿌리며 위협을 가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리사무실 점거한 채 아버지한테 테러" 영상 올린 자녀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가 당하신 끔찍한 살충제 테러 사건을 눈물로 제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버지는 상가 건물 관리소장으로 일하고 계신다"며 "지난 2년 가까이 관리비를 장기 미납한 자들이 새벽마다 전화를 걸며 아버지를 끈질기게 괴롭혀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8월 20일 밤, 참담한 사달이 벌어지고 말았다. 무리가 떼를 지어 관리사무실로 들이닥쳤고, 좁은 사무실을 위압적으로 점거한 채 아버지를 둘러싸고 잔혹한 테러를 가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이 살충제를 들고 뿌리며 A씨 아버지에게 "입 벌려봐", "아 해봐", "입에 뿌려줄게" 등 위협을 가하고, 폭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영상 속 가해자들의 행동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악랄하다"며 "아버지의 얼굴을 조준해 화학약품인 살충제를 수차례 반복해서 난사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위력을 과시하며 관리사무실의 PC까지 통째로 뜯어갔다"며 "이는 단순한 실랑이나 말다툼이 아닌 저항하기 힘든 분을 상대로 얼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살충제를 쏘고 입을 막으며 목숨을 위협한, 명백한 특수 폭행이자 흉악한 범죄"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 악랄한 가해자들이 사회적으로 고발되고 마땅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돼 논란이 됐다.

"수년간 관리비 갈등, 관리소장이 욕설" 반박

논란이 커지자 살충제를 뿌린 당사자인 헬스장 대표 B씨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B씨는 JTBC '사건반장'에 "지난 수년간 관리비 문제로 관리업체와 갈등이 깊었다"며 "건물관리 업체가 영업방해 행위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리비가 너무 비싸서 상세 내역을 요구했는데, 이를 받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관리업체가 터무니없는 금액을 미납했다며 전기를 끊어버렸고, 런닝머신을 타던 회원들이 넘어지는 등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관리업체가 들어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랐는데 갈등이 더 깊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영상 속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관리소장들이 나이를 빌미로 부모 욕을 하고, 발로 다리를 치거나 욕설을 하는 등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너무 답답하고 울화통이 터져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울분을 토하며 소리를 질렀다고 해명했다.

경찰엔 '쌍방폭행'으로 접수

A씨 아버지는 '사건반장' 측에 "나이가 이제 28살 먹었다는데 제가 68세다. 막말로 아들뻘도 안 되는 그런 앤데, 그렇게 하니 덩치를 보면 그냥 운동하는 선수인데 얼마나 무섭겠느냐"며 "그때 경찰을 불렀고, 진술서도 다 썼다. 이건 쌍방이 될 수가 없다. 우리가 어떻게 밀고 그러냐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쌍방 폭행으로 접수됐으며, 해당 사건 외에도 민·형사와 관련한 여러 사건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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