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암표로 아이돌 콘서트 티켓 1700장 팔아 4억원 챙긴 30대 검거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대량 구매 후 웃돈 얹어 되팔아
외국인 계정 1000여 개 동원…'캡차' 우회해 1분 만에 매진
21만 원짜리가 273만 원으로…순수익만 4억 2000만 원

울산경찰청이 30대 암표상 A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드러난 2억 원가량의 돈다발. 경찰은 범죄수익금으로 보고 압수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이 30대 암표상 A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드러난 2억 원가량의 돈다발. 경찰은 범죄수익금으로 보고 압수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경찰청은 직접 개발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입한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암표로 되팔아 수억 원을 챙긴 A씨(35)를 업무방해 및 공연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4년 11월~2025년 10월 약 1년간 국내 대형 티켓 예매사이트 3곳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 명의의 계정 1198개를 이용했다.

컴퓨터 관련 지식이 있던 A씨는 예매처의 부정 구매 방지 조치인 '캡차(CAPTCHA)'를 우회·방해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고 거래사이트에 판매 게시글을 초 단위로 연속 작성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A씨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단 1분 만에 70~80장의 티켓을 무차별적으로 구매하고 동시에 판매 글로 올릴 수 있었다.

울산경찰청이 30대 암표상 A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드러난 범죄 현장. A씨는 평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왔으며, 거주지에서는 다수 명품 액세서리와 고가의 신발, 위스키, 와인 등이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이 30대 암표상 A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드러난 범죄 현장. A씨는 평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왔으며, 거주지에서는 다수 명품 액세서리와 고가의 신발, 위스키, 와인 등이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A씨가 이런 방식으로 1년간 유통한 암표는 무려 1700여 장에 달한다. 구매한 티켓은 중고 거래사이트에서 원가의 3배에서 최대 13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하며 판매됐다. 정가 21만 원 상당의 티켓이 최고 273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A씨가 티켓 구매 비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벌어들인 이득만 4억 2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집에선 현금 다발과 명품 시계, 귀금속, 고가 신발 등이 나왔으며, 수입 스포츠카를 몰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금 약 2억 원을 현장에서 압수했으며, 범죄수익금 4억 2000만 원 전액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동결했다.

또 특정 계좌로 돈이 반복 입금된 정황을 포착하고 공범 여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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