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 "중대한 진전"…美는 공격 미루고 이란은 조건 걸어
중재국 파키스탄 "이란 지도부와 회담서 중대한 진전 있었다"
실권자 무니르 군총사령관 테헤란 방문…호르무즈 재개방·분쟁 종식 논의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 통화도…이란 압박과 외교 해법 사이 중재 시험대
이란 외무차관 "호르무즈 재개방, 우리 요구 충족 여부에 달려"
미 국무장관, 여러 동맹국에 '당분간 이란 공격 대신 제재 초점' 전달
[파이낸셜뉴스] 중재국 파키스탄이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의 분쟁 종식 방안을 두고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의 요구가 충족돼야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며 여전히 조건을 내걸었지만, 미국은 당분간 추가 군사 공격 대신 경제 제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동맹국들에게 전달했다. 장기화된 전쟁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은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을 찾아 이란 지도부와 회담했다. 파키스탄 실권자인 무니르 참모총장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안보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에스칸다르 모메니 내무장관을 만났다.
파키스탄군은 양측이 추가 긴장 고조를 막는 방안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분쟁의 조속한 종식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나크비 장관은 회담 뒤 "이란 대통령이 정부의 관점과 우려를 솔직하게 공유했고, 우리는 현안을 매우 건설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으며, 회담은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무니르 참모총장은 테헤란 방문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미국 측은 파키스탄에게 이란을 다시 협상장으로 이끄는 데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상황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날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임시항로 개설과 기뢰 제거 합의가 해협의 재개방과 무관하다"며 재개방은 자국의 요구가 충족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과 합의한 방침에 대해 "향후 30~60일간 진행될 추가 협상을 통해 '영구 항로'를 확립하기 전까지의 '잠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적 경제 봉쇄의 완전한 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침략 행위 중단 △예멘 봉쇄와 관련한 명확한 해명 등 이란이 제시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여러 동맹국에게 "미국은 당분간 이란 공격을 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은 대신 전날(24일) 발표한 대규모 대(對)이란 경제 제재 등을 포함해 다른 압박 수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다만 한 미국 관리는 이를 두고 "중간선거 이후엔 새로운 군사작전이 다시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