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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버스 파업 가시권.. 협상 결렬 위기에 노조원 95% 파업 찬성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노조, 내일 지노위 조정회의 결렬 시 28일 첫차부터 즉각 파업 돌입
109개 노선 709대 운행 중단 우려.. 전세버스 등 90대 투입해 비상 수송
813억원에 달하는 미적립 퇴직금 해결 방안 제시에 막판 기대

지난해 6월 7일 울산 시내버스 파업이 시작되면서 언양5일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노인들이 시내버스가 아닌 마을버스를 이용해 귀가하고 있다. fn 사진 DB
지난해 6월 7일 울산 시내버스 파업이 시작되면서 언양5일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노인들이 시내버스가 아닌 마을버스를 이용해 귀가하고 있다. fn 사진 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울산지역 시내버스 파업이 가시권에 들고 있다. 울산시의 미적립 퇴직금 해소 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노조원들은 쟁의 행위 찬반투표에서 95% 넘는 찬성표를 던졌다.

26일 울산시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버스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월 27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달 12일까지 7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시급 9% 인상과 정년 만 63세에서 65세로의 연장, 미적립 퇴직금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시급 2% 인상안만 제시한 상태다.

이에 울산시는 핵심 쟁점인 미적립 퇴직금 문제와 관련해 지난 25일 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파업만은 막겠다는 의지로 노조를 설득했다. 시는 올해 버스 회사들의 재정적자 보전비율을 기존 97%에서 98%로 높여 15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2단계로 내년부터는 100%까지 끌어올려 총 45억원을 더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버스업체들이 매년 최대 65억원가량을 퇴직금으로 적립하면 현재 813억원에 달하는 미적립 퇴직금을 약 13년에 걸쳐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에 대해 온도차는 여전하다. 울산지역 시내버스 노조는 울산여객·남성여객·한성교통·유진버스·학성버스·대우여객 등 지역 6개 버스업체 노조로 구성돼 있다. 이들 노조는 6개 업체가 매년 50억원씩, 연간 300억원 규모의 퇴직적립금을 조성할 것을 요구해온 터라 울산시가 제시한 연 65억원·13년 해소 방안과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노조는 또 울산시가 노사협상에 직접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울산시는 단체교섭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재정 지원안이 실제 협상 타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이 같은 방안 발표 전후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95.71%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재적 조합원 1691명 중 1491명(투표율 88.17%)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427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관심은 27일 오후 3시 3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마지막 노동쟁의 조정 회의로 쏠린다. 이 자리에서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위원회가 양측 입장차가 크다고 판단,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파업권이 확보되는 즉시 다음 날인 28일 첫 차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27일 조정 결과가 파업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울산지역 108개 노선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709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산은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 시내버스 운행이 멈추면 시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울산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등 90대를 임차, 27개 주요 노선에 투입하는 한편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에서는 지난해에도 시내버스 파업이 발생했다. 다행히 파업 돌입 19시간만에 극적으로 노사 교섭이 타결돼 정상 운행을 되찾았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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