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흔들리는 닭고기…'2세대 스마트팜' 생산성 높인다
[파이낸셜뉴스]농촌진흥청이 '2세대 육계(식용 닭) 스마트팜'을 개발했다. 가스 농도, 온습도 통합 모니터링을 구축해 환기팬 및 깔짚 살포를 자동화 했다. 매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육계 수급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향후 스마트팜이 생산 및 질병제어 해결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체 육계 농가 1500곳 중 1세대 스마트팜은 120곳에 불과한 실정이라 실제 농가 확산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농진청은 2세대 육계 스마트팜과 1세대 차이점으로 농장주 의사결정 지원을 꼽았다. 1세대가 개별 장비 자동화에 중점을 뒀다면 2세대는 새로 개발한 기술과 기존 장비 정보를 연계해 보다 정밀한 환경관리와 농장주 결정을 돕는다. 2세대에는 △주행형 환경관리장치 △능동형 환기제어 기술 △통합관리시스템이 도입됐다. 2세대를 실증 중인 농가는 1개소로 정읍에 추가 1개소를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8개소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진청 유동조 축산생명환경부장은 "1세대 육계 스마트팜은 사료 공급과 급수, 환기 등 개별 장비의 자동화에 중점을 두어 장비별로 수집되는 사료 섭취량과 온·습도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축사 상태를 판단하고 관리할 때 농장주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2세대 주행형 환경관리 장치는 축사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서 이동하면서 여러 지점에서 암모니아, 황화수소,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습도를 측정한다"며 "측정 결과는 통합관리시스템에서 색으로 표시한 분포도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습해지기 쉬운 음수라인 주변에 깔짚을 자동으로 살포하고 바닥 수분을 관리해서 암모니아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장치를 적용하지 않은 사육동보다 암모니아 배출량이 약 20% 정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2세대 스마트팜 도입 시 1세대 대비 생산지수 4.8% 오른다고 분석했다. 닭의 체중 1kg을 늘리는 데 필요한 사료량인 사료요구율은 3.4% 개선됐다. 출하까지 정상적으로 자란 닭의 비율도 96.8%에서 98.8%로 높아졌다. 실증 결과 3만수 규모 육계사 1개동 기준 연간 약 1450만원 이익을 얻는다. 1세대가 2세대로 됐을 때다. 1세대에서 2세대가 되는 데는 5000여만원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일반 농가에서 2세대를 도입할 경우 약 8000만원이 든다.
닭고기는 수급이 흔들리는 품목 중 하나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이다. 2025-2026 동절기 AI로 육계 살처분이 급증하면서 정부는 선제적으로 육용종란(병아리) 1700만개를 수입했다. 지난해는 국내 수입 닭고기 85%를 차지하는 브라질닭고기가 AI로 수입 중단됐다가 정부가 AI 미발생 지역에 '지역화' 조치를 적용했다. 국내 육계 생산 기반 확대가 필요한 셈이다. 유 부장은 "2세대 스마트팜 속에서 육계 생존율이나 육성률이 좋아졌다. 수급에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용준 농업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