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0원 배당 뒤엔 2400원?"…코람코더원리츠 '배당락 주의보' [fn마켓워치]
27일까지 사야 특별배당 권리, 28일 배당락
청산 잔여재산 2400원 추정…현재 주가와 큰 괴리
운용사가 직접 주가 조정 가능성 경고 '이례적'
[파이낸셜뉴스] 한 주당 약 8900원의 특별배당을 앞둔 코람코더원리츠에 '배당락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규모 배당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배당락 이후 주가가 사실상 청산가치 수준으로 재평가되면서 예상 밖의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도 이례적으로 주가 조정 가능성을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26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더원리츠의 배당락일은 오는 28일이다. 배당기준일은 31일로, 현행 결제제도(T+2)를 감안하면 27일 장 마감까지 매수해야 특별배당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코람코더원리츠의 예상 주주환원액은 주당 약 1만1300원이다.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매각차익 등을 재원으로 한 특별배당 약 8900원과 향후 청산 과정에서 지급될 잔여재산 분배액 약 2400원을 합한 금액이다.
관건은 배당락 이후다. 코람코더원리츠는 특별배당 후 신규 자산에 재투자해 운용을 이어가는 일반적인 상장리츠와 달리 청산을 추진하고 있다. 배당 권리가 사라진 뒤 주식의 경제적 가치가 향후 지급될 잔여재산 분배액을 중심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5일 종가는 1만960원이다. 추정 잔여재산 분배액 2400원과 비교하면 85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특별배당 규모만 보고 접근한 투자자라면 배당락 과정에서 큰 폭의 주가 조정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직접 투자자 보호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통상 운용사가 자신이 운용하는 상품의 배당 매력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규모 배당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알렸다.
특별배당 재원은 지난 6월 8112억원에 매각한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매각을 통해 약 3180억원의 차익을 확보했고, 신규 자산 재투자 대신 주주환원과 리츠 청산을 선택했다.
상장폐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급 변화도 변수다. 관련 지수 편출과 이를 추종하는 ETF 등의 보유 물량이 배당락 이후 주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한편 코람코더원리츠는 오는 11월 정기주주총회 등을 거쳐 특별배당을 지급하고 이후 채권자 보호와 잔여재산 분배 절차를 밟아 내년 2월 청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해산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실제 환원액 역시 결산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이번 건은 높은 배당수익률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배당 이후 남는 자산가치를 함께 봐야 한다"며 "일반적인 고배당 리츠의 배당락과는 성격이 다른 사례"라고 설명했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특별배당 규모가 큰 만큼 배당락 이후에는 지급 예정인 잔여재산 분배액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권리 확정 시점과 현재 주가 수준을 함께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