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조, 31일 '5일 연속 총파업' 돌입...노사갈등 격화
카뱅 노조, 31일부터 5일간 총파업
노조 조합원 1100여명, 전체 60%
윤호영 대표 상반기 보수 81억원 지적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오는 31일부터 5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결의대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올해 상반기 8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점을 지적하며, 구성원에 대한 공정한 성과보상을 요구했다.
26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뱅크의 5일 연속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선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카카오지회가 5영업일 연속으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노조 조합원은 110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60%에 이른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특별법을 통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를 예외적으로 허용 받은 은행"이라며 "이를 통해 카카오는 많은 이익을 창출 중이지만 직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노조의 임금 교섭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표이사는 81억원을 수령했다"고 꼬집었다.
올해 상반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금융권 최고 수준인 81억7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윤 대표의 상반기 보수 중 72억9000만원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으로 지난 10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끌어온 장기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뱅크의 노사 갈등이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보상 체계와 책임경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최근 경영진에게 수십억원 규모의 장기성과 보상이 지급된 반면 성과를 함께 만든 구성원의 보상 요구는 비용으로만 취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하루에 그치지 않고 5영업일 연속으로 이어지는 데다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만큼 업무 공백의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합원 대다수가 연차·휴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두 차례 파업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서비스가 큰 차질 없이 운영된 바 있다.
서 지회장은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기본 업무가 자동화돼 있는 인뱅이라 하루 파업만으로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앞선 파업 때 조합원들이 서비스 장애를 막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은행의 파업 사례를 토대로 5일간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손실 규모를 최소 17억원에서 최대 83억원으로 추산한다. 예금 인출과 대출 이탈, 애플리케이션 배포·업데이트 지연, 주요 프로젝트 차질 등을 반영한 수치"라며 "다만 인뱅에서 장기 파업이 벌어진 전례가 없는 만큼 실제 영향은 추산치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의 인적분할안에 대해서도 반대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분할안이 주주총회 특별결의 대상인 만큼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주주와 개인주주에게 분할의 문제점을 알리고 반대표를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분할 이후 카카오뱅크의 모회사가 투자회사인 '카카오X'가 되는 구조가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의 취지에 부합하는지도 공식적으로 문제 삼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최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