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단독] 전직 美외교관 "대미투자 더 늦으면 25% 이상 관세"

송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워싱턴서 관세 재인상 가능성 전언
"25% 복귀 현실적..그 이상도 배제 못해"
산업부, 9월 중 1호 프로젝트 발표 목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월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 참석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월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 참석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미투자 이행이 계속 지연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관세를 합의 이전 수준인 25% 또는 그 이상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워싱턴 정가에서 파이낸셜뉴스에 건넨 전언이다.

전직 미 외교관 출신 제레미 첸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2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 측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나 국내 정치·제도적 사정 때문에 대미투자 이행이 늦어진다고 설명하더라도, 현 미 행정부에 별다른 설득력이 없다"며 "투자계획 발표를 계속 미루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자연스럽게 관세율을 지난해 11월 합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첸 애널리스트는 관세율이 25%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이 경우 3500억달러 대미투자 프레임워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다른 통상 압박 수단을 우선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 측이 채근하는 배경에는 이웃나라인 일본이 있다. 대미투자 1·2차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후속사업 협상을 진행 중이라서다. 이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의한 뒤 오는 9월 중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부는 본지에 "미 정부는 연초부터 투자 프로젝트 논의를 가속화하자는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미 측과 9월 중 전략투자 프로젝트 발표 목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세 재인상 가능성 평가와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대미투자 이행에 속도가 붙지 못한 것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 등 국내 의사결정 체계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별법상 '상업적 합리성' 충족도 쉽지 않다. 개별 사업의 예상 존속기간 동안 한국에 돌아오는 총 예상수입으로 원리금을 전액 충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기준이다.
대미투자 사업을 정해도 참여 기업 확보도 쉽지 않다. 미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면 원자재 조달과 설계·기술 확보, 전문인력 투입뿐 아니라 현지 규제와 인허가 여건 등을 따져봐야 해서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현지에 사람을 보내고 별도의 인력까지 채용해야 하는데 프로젝트 하나만 보고 갈 수는 없다"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주의 규제와 주민 반대 여부, 정치적 성향까지 기업 입장에서는 고려할 것이 많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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