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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때 보여달라" 결혼식서 故 시어머니 영상 틀자는 시아버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예비 신부가 결혼식장에서 세상을 떠난 예비 시어머니의 생전 영상을 상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고민을 털어놨다. 예비 시아버지는 아들의 결혼식 때 보여달라는 고인의 영상을 깜짝 공개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결혼식에서 돌아가신 시어머니 영상 틀고 싶다는 아버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을 쓴 A씨는 남자친구와 1년째 교제 중이며 내년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과거 암으로 숨졌고, 아버지는 재혼하지 않은 채 외아들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결혼식 비용은 예비 시아버지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축의금도 두 사람에게 주기로 했고, 신혼집 아파트 매매 비용은 A씨 부모와 절반씩 나누기로 한 상태였다.

뜻밖의 제안은 최근 남자친구, 예비 시아버지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나왔다. 남자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예비 시아버지는 A씨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주며 결혼식에서 깜짝 공개하는 방안을 물었다.

해당 영상은 예비 시어머니가 암 투병 중 남겨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이 힘들 때나 생일을 맞았을 때 보여달라며 약 20개의 영상을 남겼고, 그중에는 아들이 결혼할 때 보여달라고 부탁한 영상도 있었다.

영상 속에는 "잘 커 줘서 고맙다. 엄마는 하늘에서 항상 너를 응원한다", "며느리야, 아들과 결혼해줘서 고맙다", "항상 아내를 우선시하는 든든한 남편이 돼라" 등의 말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우선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예비 시아버지도 "부담 갖지 말라"며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A씨는 "결혼식은 새 출발을 하는 중요한 날인데 돌아가신 분의 영상이 나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적었다.

그는 결혼식 당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했다. A씨는 "남자친구와 아버님이 영상을 보면서 울 것을 생각하면 싫다"며 "그날의 주인공인 내가 남자친구를 챙기면서 다독이는 것도 싫다. 제가 너무 감정이 없는 사람인지, 그냥 좋게 생각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A씨에게 비판적이었다. 한 누리꾼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남긴 영상인데 나라면 틀겠다", "예비남편과 아버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 아니냐" 등의 의견을 냈다.

일부는 A씨가 예비 시아버지로부터 결혼식 비용과 신혼집 마련 비용을 지원받기로 한 점을 들어, 영상 상영만 거부하는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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