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배 올랐다 40% 급락…외신 "공포의 놀이기구"
[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가 최근 1년여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외신으로부터 '공포의 놀이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스피가 3배 넘게 오른 뒤 40%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 공포의 놀이기구가 됐다'(The World's Craziest Stock Market Has Turned Into a Fright Ride)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증시의 급등락과 개인 투자자 손실 문제를 다뤘다.
WSJ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두고 "오징어게임과 K팝을 내놓은 한국은 이제 주요국 증시에서 지난 수년간 본 적 없던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부터 3배 넘게 상승한 뒤 6~7월 40% 폭락했다고 전했다.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코스피에서 급락 기간 사라진 시가총액은 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고 했다.
코스피는 이후 저점 대비 20% 가까이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 과정에서도 장중 변동성은 크게 이어졌고, WSJ는 투자자들이 이런 장세를 '롤러코스피'(Rollerkospi)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WSJ 인터뷰에서 변동성 문제를 비판했다. 그는 "변동성이 너무 심하다. 이건 건전한 투자가 아니라 도박판이고 카지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WSJ 보도와 달리 최근 국내 증시가 안정화 추세에 있다고 반박했다.
금융위는 25일 '국내증시 상황에 대한 설명' 자료를 내고 "한국 증시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박스권을 벗어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6월 중순 이후 글로벌 반도체 주가 변동성 확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올해 국내 증시 상승률과 최근 변동성 지표도 근거로 제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60.0%였다. 미국 S&P·나스닥 11.8%, 일본 니케이225 30.8%, 영국 FTSE100 9.3%, 대만 56.0%보다 높았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26.3에서 올해 6월 85.4까지 올랐다. 지난 6월 29일에는 9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7월 84.6을 거쳐 지난 21일 58.0까지 낮아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규모도 금융당국의 보완조치 이후 크게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1조7000억원이었지만, 보완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1일까지는 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보완조치 이후 거래량이 대폭 축소되는 등 시장과열이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시장 점검과 체질 개선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금융위는 "증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위기에 강한 자본시장 구축을 위해 근본적인 시장 체질개선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