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개혁 박차·혁신당 충돌..김민석, 본색 드러냈다
[파이낸셜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 실종 허위종결을 계기로 경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두고 부딪치면서다.
이재명 정부와 친명(親 이재명)은 애초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경찰 수사권 비대를 우려했고, 혁신당과의 합당도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정청래 전 대표의 과감한 개혁 구호에 맞서기 위해 보완수사권 폐지와 혁신당 합당 동의로 선회했다. 그 결과 당권을 잡자 점차 본래 입장을 내비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26일 안동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고(故) 장미란씨 실종사건 암장 파문을 언급하며 "경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제 식구 감싸기 △사건 암장 △무단 종결 △증거 은폐·조작 △수사정보 유출 △개인정보 침해 등 6대 폐단을 짚으면서, 외부감사를 확대하고 부시수사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수사 제척사유도 강화하는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경찰개혁 속도를 내기 위해 당내 경찰개혁추진단을 구성했다. 단장을 맡은 김남희 의원은 앞서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 당시 사회적 약자 사건 부실수사 우려를 제기하며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공약에 따라 대통합추진단을 가동시켰지만, 그 목표를 두고 혁신당 등 진보세력은 물론 중도·보수까지 끌어안는 것이라고 정했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이를 두고 "어디까지 확장하려는지 걱정된다. 일본 자민당 1.5당 체제를 만들어 야당들을 0.5로 보는 잡탕연합을 생각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민주당의 지향이 그렇다면 저희들은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가 직접 혁신당을 도발키도 했다. 신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합당을 고려한다면, 혁신당이 요구하는 국회 원내 교섭단체 요건 완화는 모순이라고 지적해서다. 혁신당은 현행 요건인 20석을 10석으로 낮춰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이어 제3의 교섭단체로 나설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어차피 합당할 것이라면 무슨 의미인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혁신당은 이와 관련, "정치개혁을 마치 흥정의 대상으로 삼는 듯한 표현이 매우 부적절하다"며 "양당 간 신뢰 회복은 다시 한 번 타격을 입게 됐다.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