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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오파칼림 1.1兆 도입 "글로벌 뇌전증 시장 정조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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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326030)

후기 임상 신약 확보로 CNS 포트폴리오 확장
세노바메이트와 다른 기전…보완적 처방 기대
"오파칼림은 시작" '멀티프로덕트 기업' 도약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26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파칼림 도입에 따른 효과와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26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파칼림 도입에 따른 효과와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팜이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후기 임상 단계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Opakalim·BHV-7000)'을 최대 1조1000억원 규모로 도입하며 중추신경계(CN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자체 개발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에 이어 상업화가 가까운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면서 세노바메이트와 오파칼림을 축으로 한 뇌전증 포트폴리오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6일 바이오헤이븐 바이오사이언스 아일랜드와 오파칼림을 비롯한 Kv7 활성화제 화합물 및 관련 디스커버리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7억9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이며 계약금만 4억달러(약 5532억원)다. 계약 종결 시 3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고 1년 뒤 50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신약 물질을 도입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오파칼림은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조절하는 Kv7.2·Kv7.3 칼륨채널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경구용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난치성 부분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3상인 RISE2와 RISE3가 진행되고 있다. RISE3는 지난 6월 환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 주요 임상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다.

앞서 공개 연장시험에서는 오파칼림 75mg을 하루 한 차례 투여한 환자의 54%에서 연속 6개월 동안 투여 전 대비 발작 빈도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개 연장시험 결과인 만큼 최종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은 진행 중인 임상 2·3상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번 거래에서 주목되는 점은 세노바메이트와 오파칼림이 서로 다른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세노바메이트가 강력한 발작 억제 효과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파칼림은 '안전성'과 '내약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수 있다는 게 SK바이오팜의 판단이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은 "약효는 기본으로 깔고 가고 시장에서 오파칼림의 특징적인 차별점은 내약성과 안전성이 될 것"이라며 "환자들의 니즈에 따라 세노바메이트와 오파칼림이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이미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며 구축한 영업·마케팅 조직을 오파칼림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더라도 별도의 상업화 조직을 처음부터 구축할 필요가 없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 두 제품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거래를 단순한 파이프라인 확보가 아닌 '멀티프로덕트' 기업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단일 제품과 멀티프로덕트 제약바이오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세노바메이트와 오파칼림을 합친 뇌전증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파칼림의 상업화가 현실화하면 SK바이오팜은 같은 뇌전증 영역에서 서로 다른 기전의 두 치료제를 확보하게 된다. 환자 특성에 따른 처방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기존 미국 영업망을 활용한 매출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사장은 "오파칼림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라이선스인과 자체 신약 개발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미국 CNS 시장에서 상업화 역량을 입증한 SK바이오팜이 오파칼림을 계기로 단일 제품 중심에서 복수의 글로벌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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