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성적보다 '꾸준함' 봤다… 제주 학생들이 만든 100일의 변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귀포교육지원청 또래학습 120명
100일간 스스로 목표 세워 실천
도전·완주·우수 등 과정 중심 시상
12월 '미래의 나'에게 편지 배달

서귀포지역 초·중학생들은 친구와 함께 학습 목표를 세우고 100일간 실천하며 94일차까지 1만7506시간의 학습 기록을 쌓았다. /사진=서귀포시교육지원청 제공
서귀포지역 초·중학생들은 친구와 함께 학습 목표를 세우고 100일간 실천하며 94일차까지 1만7506시간의 학습 기록을 쌓았다. /사진=서귀포시교육지원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친구와 함께 공부 목표를 세우고 하루하루 실천해 온 제주 학생들이 94일 동안 1만7506시간의 학습 기록을 쌓았다. 성적이나 학습량만 평가하지 않고 100일간의 도전과 꾸준함, 또래 간 협력과 자기주도적 성장을 함께 인정하는 특별한 '백일잔치'가 열린다.

26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오는 27일 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또래학습 공동체 '100일의 기적' 성과공유회를 개최한다. 학생과 학부모, 학습 멘토가 참여해 지난 100일의 과정과 변화를 함께 돌아본다.

'100일의 기적'은 학생들이 친구와 학습 공동체를 꾸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실천한 내용을 매일 기록하는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이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지난 5월 16일 서귀포지역 초·중학교 20개교 학생 120명이 참여한 사전 집중캠프를 시작으로 100일간의 활동을 운영해 왔다. 학생들은 94일차까지 누적 1만7506시간의 학습 기록을 남겼다.

핵심은 얼마나 많이 공부했느냐보다 100일 동안 스스로 정한 약속을 얼마나 꾸준히 이어갔는지에 있다.

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참여와 성장 과정을 종합해 도전상 66명, 완주상 13명, 우수상 15명과 특별상 2팀을 선정해 교육장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학습 결과뿐 아니라 목표를 향한 실천과 자기주도적 변화, 친구와의 협력 과정 등을 함께 평가했다.

성과공유회의 주제는 '우리들의 두 번째 백일잔치'다. 행사장에는 전통 백일잔치의 의미를 살린 백일상과 백일떡, 기념촬영 공간이 마련된다. 학생들의 학습활동 기록과 학부모 참여 수기도 전시한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100일의 기적' 주제곡과 활동 영상도 공개된다. 학생과 학부모, 멘토가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숫자로 기록하기 어려운 변화와 성장 과정도 들려준다.

100일의 경험은 행사 당일로 끝나지 않는다. 학생들은 마지막 순서에서 '또 다른 100일이 지난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해 직접 봉인한다. 교육지원청이 편지를 보관한 뒤 오는 12월 학생들에게 다시 보내 현재의 다짐과 이후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 돌아보게 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이 올해 추진하는 '든든한 우리, 단단한 나' 역점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친구와 함께하는 학습 공동체 안에서 자기주도적인 공부 습관과 자신감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김지혜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100일의 기적은 특별한 결과보다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하루 이어온 과정이 만든 변화"라며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소중한 배움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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