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단독] 장미란씨 사건 허위종결 경찰, 두 달 전엔 '실종자 발견' 경찰청장 표창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실종자 발견 유공 경찰청장 표창 포함해 상훈 10건
가정폭력 징계위 회부 이력도...현재 구속 수사 중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 씨(37)의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A 경장이 24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체포적부심 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 씨(37)의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A 경장이 24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체포적부심 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장미란씨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불과 두 달 전 실종자 발견 공로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가정폭력 관련 감찰조사를 받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이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포상 체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제주경찰청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미란씨(37) 실종사건 초기 신고를 담당했던 A경장은 지난 6월 26일 '실종 치매 노인 발견 유공'으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장씨가 실종된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자 A경장이 장씨 사건을 종결 처리한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A경장이 실종자나 자살기도자를 발견한 공로로 표창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자살기도자 신속 발견 유공'으로 제주서부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 실종자와 자살기도자를 신속하게 발견한 공로로 잇달아 표창을 받았던 경찰관이 정작 장씨 실종사건에서는 신고 접수 약 2시간30분 만에 사건을 종결한 셈이다.

A경장의 상훈 이력은 최근 10년간 모두 10건에 달했다. 2024년에는 특수절도 피의자 검거 유공으로 제주경찰청장 표창을 받았고, 2021년에는 경찰행정발전 유공으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2020년에는 지역 맞춤형 치안활동을 통한 범죄예방 유공으로 제주서부경찰서장 표창을 받았으며, 같은 해 치안성과 실적 우수 등을 이유로 경찰청장 단체 표창도 받았다. 연말 정기표창과 경찰의 날 기념 표창 등도 상훈 내역에 포함됐다.

그러나 A경장은 과거 비위 문제로 감찰조사를 받은 전력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이 제출한 최근 10년간 징계 관련 조사·처리 내역에는 A경장이 지난해 3월 가정폭력과 관련해 감찰조사를 받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이력이 기재돼 있다. A경장은 현재 장씨 실종사건과 여자화장실 출입 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A경장은 장씨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지난 22일 공전자기록위작·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아 긴급체포됐다. 이후 체포적부심이 인용돼 지난 24일 석방됐지만 제주지법은 이튿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A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씨는 행방이 끊긴 지 104일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인근 야자수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선 경찰관의 실종사건 처리뿐 아니라 내부 지휘·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A경장이 과거 가정폭력 관련 감찰조사와 징계위 회부 이력이 있는 가운데 이후 여러 차례 표창을 받았고, 장씨 실종사건을 종결한 뒤에도 실종자 발견 공로로 경찰청장 표창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이에 따라 포상 과정에서 비위·징계 이력이나 업무 처리의 적정성이 어떻게 검증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수민 의원은 "실종사건을 허위종결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한 경찰관이 불과 두달 전 실종자 발견 경찰청장 유공표창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냐"며 "이는 개별 경찰관의 비위를 넘어 경찰의 포상 및 관리감독, 비위검증체계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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