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지사 "제주를 AI 실증도시로"… 정부에 40MW 데이터센터 제안
이재명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력회의서 제시
재생에너지 100% 그린 AI센터 구상
에너지·우주·바이오 AX 현장 실증
4대 과기원 제주 연합캠퍼스도 요청
공항 슬롯·해상풍력 국가망 지원 건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재생에너지로 가동하는 40M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를 묶어 '대한민국에서 신기술을 가장 먼저 시험하는 AI 실증도시'로 성장하는 전략을 정부에 제안했다. 에너지와 우주항공, 바이오, 모빌리티에 AI를 접목하고 규제특례까지 결합해 기업과 연구인력, 신산업을 제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제주권 AX 대전환'과 '4대 과학기술원-제주 연합캠퍼스'를 지방주도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AX는 기존 산업과 행정, 서비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한다. 제주는 지역의 재생에너지와 미래산업 기반을 AI 인프라와 연결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핵심 인프라는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40MW급 그린 AI 데이터센터다. 대규모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을 제주에서 생산하는 청정에너지로 공급하고 데이터센터를 기업·연구기관의 실증과 연구개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데이터센터를 독립적인 시설로 조성하기보다 지역산업의 AI 전환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에너지와 우주항공, 바이오, 모빌리티 등 제주가 육성하는 전략산업에 AI를 적용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고 사업화하는 구조다.
규제체계 개편도 함께 제안했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예외적으로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과 제주형 규제 프리존을 활용해 기업들이 제주에서 신기술을 빠르게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위성곤 지사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제주에서 가장 먼저 실증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실증도시 제주가 되도록 정부가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AI와 미래산업을 이끌 인재 확보 전략도 함께 꺼냈다. 제주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교육·연구 역량을 제주 미래산업과 연결하는 '4대 과학기술원-제주 연합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캠퍼스에서는 청정에너지와 우주, 바이오, 모빌리티 분야의 학생과 연구자가 제주 기업·연구기관과 실제 산업문제를 함께 연구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연구 결과를 기술사업화와 창업으로 연결하고 우수 인재가 제주에 머물 수 있는 산업·연구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위 지사는 "우수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하고 머물 수 있어야 지역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연합캠퍼스를 국가 인재양성과 지역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은 정부가 지방정부 주도의 성장전략을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한 축으로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강력한 국토균형발전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제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을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지방주도 성장방안과 3대 메가프로젝트 연계 권역별 성장엔진, 지방균형성장을 위한 재정투자 방향 등이 논의됐다.
제주는 미래산업 전략과 함께 항공 접근성 문제도 정부에 제기했다. 위 지사는 최근 제주 국내선 공급좌석 감소 상황을 설명하며 제주공항 슬롯 확대와 국내선 항공편 확충을 요청했다. 관광객과 기업·인력의 이동이 항공편에 크게 의존하는 제주에서는 접근성 자체가 관광과 산업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제주도는 국내선 공급 확대가 정부의 방한 외래객 3000만명 유치 목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추자해상풍력을 육지 전력망과 연결하는 방안과 제주 부유식 해상풍력을 국가 실증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정부에 서면 건의했다.
제주 해상풍력에서 생산한 전력을 호남권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추자해상풍력 국가계통 연계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국가 전력망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내용이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차세대 전력망 기술도 제주 해역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국가 실증거점 조성을 제안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제주권 AX 대전환과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해상풍력 국가계통 연계 등을 정부 정책과 국가 재정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